애플 홈페이지에 미디어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이제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서게 됐다.
물론 스토어 메뉴를 통해 아이팟은 여전히 구입 가능하지만 아이팟 터치 5세대 이후 뜸하던 후속 모델 발표는 이제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2001년 아이팟 클래식을 시작으로 아이팟 미니,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 아이팟 터치 등으로 이어졌던 아이팟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해서인지 일찍이 단종된 아이팟 초창기 제품 아이팟 클래식은 미국 중고 사이트에서 4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아이팟의 굿바이가 확실시 되면서 초창기부터 아이팟을 애용했던 사람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아이팟’은 애플에게 있어선 현재 아이폰이 있기까지 시금석 역할을 해온 제품인 셈이다.
아이팟이 대단했던 이유는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기도 했지만 한 시대의 문화를 풍미했기 때문이다.
과거 아날로그 카세트 시절 소니 ‘워크맨’이 음악 감상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대변했다면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그 역할은 애플 아이팟에게 넘어갔다.
기자도 아이팟과 초창기 아이튠즈를 처음 접하면서 약간의 문화적 충격을 접한 기억이 난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그 자리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인 iriver가 차지할 뻔한 기대도 있었지만 나의 기대 혹은 그들의 기대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그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다.-
어쨌든 애플은 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아이폰을 매개로 역대급 히트작 아이폰을 만들어냈고 이는 또 아이패드, 심지어 애플워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 아이팟의 단종 소식이 언제 공식화될지 혹은 깜짝 부활할지-아이폰이 사실상 모든 기능을 대응하면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모르지만 애플 아이팟과 한 시대를 걸어온 유저라면 아쉬움을 마주해야할 순간임엔 분명해 보인다.
아니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나 모든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한 모태가 된 아이팟 DNA는 이어진다고 되뇌어야 하는 순간이다.
한편 애플은 오는 26일 새로운 제품 애플워치를 한국에서 공식 발매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기기들이 또 마음을 달래주게 마련인 모양이다.
주요 아이팟 변천사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