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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용의 영화산책] 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중국이 인류 책임진다는 중화주의 액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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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용의 영화산책] 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중국이 인류 책임진다는 중화주의 액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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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
지난 2월 15일 개봉한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한 편,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 103분'(만리장성, 萬里長城)은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의 국제화 전략 브랜드 상품이다. 미중 합작영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은 거대한 스펙타클, 특수효과 등으로 중국의 과장법과 미국의 오락성이 연대하여 세계의 중심에 중국을 놓고자하는 감독의 의도가 스며든 영화다.

인지도 높은 중국 제5세대 감독(장 이머우), 유명한 액션 스타(맷 데이먼), 노련한 제작자들('인터스텔라' '쥬라기 월드'의 토머스 툴,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찰스 로벤)이 거대한 '작전'을 벌인 기획 영화다. 이 영화는 60년에 한번, 우주의 기운이 바뀌는 8일동안 등장하는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인류의 운명을 건 전쟁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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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

어렸을 적부터 군대에 포로로 잡혀 들어간 후 전쟁밖에 모르는 군인(용병)으로 성장한 영국 최고의 전사 '윌리엄'(맷 데이먼)과 '페로'(페드로파스칼)는 돈이 된다는 검은 가루(화약)를 구하기 위해 중국 북부를 떠돌던 중 여왕 괴물이 조종하는 정체불명(타이티에라는 괴물)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동료들을 잃고 중국 병사들에게 잡혀 온다.

'윌리엄'에게도 두려운 위협으로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존재. 삶의 기로에서 세상을 지키는 유일한 성벽 '그레이트 월'까지 공격을 당하자, '윌리엄'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살아온 자신을 포기하고 대의와 희생, 헌신의 삶을 살고 있는 믿음의 조직체에 깊은 감명을 받고 최정예 무명수비대 '네임리스 오더'(총사령관 린=경첨)의 인류의 운명을 건 전쟁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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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

어린 시절부터 수 천 번의 전쟁을 함께 치르고 살아남으며 최고의 전사로 길러진 두 남자, 활을 주무기로 신기에 가까운 활 실력을 가진 '윌리엄', 검을 주무기로 쓰는 친구이자 파트너 '페로'는 압도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궁술 이외에도 한 손에 여러 화살을 쥐고 연속적으로 활을 쏘는 기술 등 난이도 높은 활쏘기 기술은 전사 '윌리엄'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페로'는 전쟁에 참가한 후로 줄곧 전장을 누비며 살아온 스페인 출신의 전사다. 단 두 개의 장검만으로 적을 제압하는 놀라운 실력의 소유자이며 어떤 무기든 손쉽게 다루는 '페로'는 무수한 전쟁에서 '윌리엄'과 함께 싸우며 살아남은 형제 같은 사이다. 전장에서 둘은 놀라운 호흡을 자랑하며 서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해 주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셀 수 없는 숫자로 밀려들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정찰대, 정찰대보다 몸짓이 두 배 정도 크고 두꺼운 가죽으로 무장하고 목숨을 던져 여왕을 지키는 근위병, 그리고 피로 얼룩진 이빨과 영리한 초록색 눈으로 이들을 지휘하는 여왕 등 디테일하게 묘사된 괴수의 모습은 영화 속 대규모 전투신의 웅장함과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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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

세계 최정상급 기술팀 ILM & WETA가 참여한 거대한 킬링타임용 영화는 작품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고려하기 이전에 오락성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깊은 컬러감과 높은 해상도를 보여준 '그레이트 월'은 중국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은 판타지 영화로서 남성적 우애와 신뢰를 중시하며, 중국이 세계중심에서 인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내보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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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 월'

화려한 시각적 비주얼과 고전적 액션이 적절히 가미된 영화는 게임 확장적 영화적 묘미를 즐기는 사람들의 기호에 부합된다. 중국식 영화 수사법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중국 액션의 구성법과 건조한 스토리 라인 구축에 실망할지 모른다. 쓰나미처럼 만리장성의 벽을 타고 올라오는 초록 괴물들을 격퇴하고 신뢰로 맺어진 연합군이 승리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장석용 글로벌 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