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경찰 '필재'(김명민)는 모범경찰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들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동료의 모함 때문에 경찰을 그만두고 변호사 '판수'(성동일)의 제안을 받아 변호사 사무실의 사건 브로커가 된다.
필재는 어느 날 낯선 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사형수 '순태'(김상호)에게서 온 편지다. 억울한 마음으로 써 내려 간 '순태'의 편지에서 '필재'는 사건의 배후에 거대 세력이 있음을 확신하고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특히 과거 그를 모함하여 경찰 옷을 벗게 한 '양 형사'(박혁권)가 당시 사건을 맡은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필재'는 숨겨진 비리가 있음을 절감하고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결국 수사의 정점에서 '대해제철'의 실세인 '사모님'(김영애)과 마주하게 된다.
'필재'의 질문에 "아무 상관이 없다면 그게 이유가 아닐까?"라고 답하는 '사모님'의 뻔뻔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우리 현실에서는 영화와는 다른 재벌가의 모습을 기대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