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2일 인도 내 두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을 완료했다. 롯데 인디아가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한 것으로 통합을 통해 조직을 단일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롯데 인디아는 남부와 북부를, 하브모어는 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번 통합으로 지역 거점이 북부·남부·서부로 확장되며, 물류·생산 측면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롯데 인디아는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2032년까지 인도내 연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롯데웰푸드 회사 전체로는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인도는 현재까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해외 거점으로, 회사는 인도를 ‘주력 시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20년 이상 공을 들여왔다. 현지 제과업체 패리스(Parrys)를 인수하고 사명을 ‘롯데 인디아(LOTTE India)’로 바꾸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남부 첸나이 공장과 북부 하리아나 공장을 중심으로 초코파이와 빼빼로를 생산해왔다. 2017년에는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혀왔는데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빼빼로 현지 생산도 본격화했다. 지난 8일, 롯데 인디아는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 원을 들여 빼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이는 인도 내 최초의 빼빼로 생산설비로, 중동 및 동남아 시장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공략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과시장은 3조 원대에서 정체된 반면, 인도는 제과시장 규모가 17조 원에 이르고 14세 미만 유소년 인구만 약 4억명으로 전체의 24.6%에 달한다. 시장 성장성과 인구 구조 모두가 매력적인 조건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건과와 빙과를 동시에 현지 생산하는 해외 국가는 인도가 유일하다”며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 중인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매출 비중이 크고 중요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