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기본과 야외 활동 위해 대용량 적재 공간 갖춰
페라리 못지 않은 가속 성능, 운전하는 재미 ‘톡톡’
페라리 못지 않은 가속 성능, 운전하는 재미 ‘톡톡’

테슬라의 전기차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F)1에 등장하는 등 강력한 성능에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갖춰 2030세대는 물론 40대 이상 운전자를 만족시키는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30일 테슬라 스포츠세단 '모델 S'를 타고 서울 도심을 달렸다.
모델 S가 최근 시승한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전기차(SUEV) 모델 X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도어핸들이 X는 차체와 같은 높이지만 모델 S는 평평하다 누르면 튀어 나온다. 모델 X는 키 홀더를 이용해 좁은 주차 공간에서 차량을 앞으로 뺄 수 있지만 모델 S에는 이 기능이 없다.

차제 디자인은 유선형으로 깔끔하다. 차체 전면부에 곤충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또한 전기차에는 라디에이터그릴이 필요 없지만 모델 S는 T자형 그릴을 만들어 중앙에 테슬라 엠블럼을 앉혔다. 모델 X 등 '테슬라 패밀리룩'인 셈이다.
하단 안개 등 역시 크롬 재질 느낌을 살려 진공증착한 소재를 적용해 전면부 전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측면 디자인은 공기 저항을 고려해 전체 모습이 단순하다. 테슬라는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쪽 타이어(245/35 ZR 96Y)와 뒤쪽 타이어(265/35 ZR 96Y) 규격이 다르다. 포물러(F)1 머신과 같은 타이어 구조다.

모델 S는 가속 페달을 밟자 매끄럽게 영동대로를 질주한다.
테슬라 모델을 타면서 느낀 점은 과속카메라가 있을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깐이면 속도가 100㎞를 찍기 때문에 도심 60㎞, 학교 주변 30㎞ 규정속도를 어기기 때문이다. 모델 S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차량은 눈 깜짝할 사이 제로백을 넘어 150㎞에 도달했고 머리를 자주 헤드 레스트(머리 받침대)에 부딪히는 점도 테슬라 모델에 익숙해져야 피할 수 있다.
영동대교에서 빈 공간을 치고 나가는 모델 S는 제원과 큰 차이가 없다. 3초미만의 제로백을 보였다. 강변북로를 잡고 속도를 더 높이자 모델 S는 다시 1, 2초 만에 150㎞를 찍는다.

그러면서도 모델 S는 두개 모터가 바닥에 있어 차체를 무게 중심 아래로 잡아준다.
모델 S의 제원상 최고 시속은 250㎞이지만 680마력과 타이어 속도기호 ZR(속도 240㎞ 이상)과 Y(300㎞)를 고려하면 모델 S는 최소 320㎞까지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회전 구간 고속에서도 4륜구동의 모델 S는 정확하게 차선을 따르는 핸들링과 코너링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으로 브레이크를 밟자 모델 S는 즉답성으로 속도를 줄인다.

자율주행기능의 오토파일럿은 모델 X와 마찬가지로 직선 주행 상황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회전 구간에서는 수동으로 해야 한다.
모델 S는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스마트 폰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충전을 시작하거나 중지할 수 있으며 주행 전 차량 실내 온도를 조정하고 원격으로 차량을 잠그거나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다.
지도에서 차량 위치 찾기, 차량 이동 추적과 헤드라이트를 점멸하거나 경적을 울려 주차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선루프를 열거나 닫고, 차고 안이나 비좁은 주차 공간에 있는 차량을 호출해 차를 가져갈 수도 있다.
모델 S는 탑승객의 건강 지킴이로도 손색이 없다. 테슬라 헤파(HEPA) 에어필터시스템이 기본으로 갖춰져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바이러스, 오염 물질이 차량으로 유입되는 것을 99.97% 이상 원천 차단한다. 이와 함께 3가지 모드의 공기 조절 시스템이 설치돼 유사시 생화학무기 방어로도 쓰인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모델 S의 판매 가격은 1억1120만원에서 1억3940만원이다.
테슬라 코리아 관계자는 “모델 S는 4050세대 가족 차량이나 운전을 즐기는 2030세대에 최적화 됐다”며 “하반기 모델 S와 X의 성능 개선 모델과 연말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을 출시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