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회, 정부 적극 부인 속 모디 총리 추궁
이미지 확대보기이슈가 된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가 방미했을 때 트럼프와의 첫 회담에서 "카슈미르 문제로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을 만나게 되는 것은 트럼프가 이끄는 가장 강력한 국가, 미국뿐"이라고 추켜세운 데서 비롯됐다. 이에 들뜬 트럼프는 "2주 전에 그(모디)와 만났을 때, 카슈미르 문제의 중재 조정을 부탁받았다"며 개입에 의욕을 드러냈다.
그동안 '영유권 문제를 양자 간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온 인도 정부는 요청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인도 외무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시 성명을 내고 "총리는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부정하며,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의 결정에 따라, 영유권 문제는 두 나라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쟈이샨카르(Jaishankar) 외교장관도 의회에서 같은 설명을 반복했지만, 야당은 모디 총리에게 경위를 문서로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등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대책을 게을리한 채, 제3국(미국)의 중재로 대화를 추진하는 것은 인도에게 있어서는 양보나 다름없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발끈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70년에 걸친 인도와 파키스탄의 극렬한 사태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양국은 겉으로는 서로 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인도 내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 군부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인도의 심기는 매우 불편한 상태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이 오히려 인도의 자존심을 건드려 모디 총리를 코너로 몬 셈이다.
외교 문제에 정통한 인도의 유력 민간 싱크탱크인 옵저버 연구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하쉬 팬트(Harsh V Pant) 특별 연구원은 "트럼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의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위를 무시하고 중재에 발을 디디는 것에 경종을 울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