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미투자법, 18일 발동…내 조선·원전株, ‘527조 동맹’ 올라타나

글로벌이코노믹

대미투자법, 18일 발동…내 조선·원전株, ‘527조 동맹’ 올라타나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첫 단추, 조선·원전 수혜주에 직결
변수는 ‘1호 카드’ 줄다리기와 웨스팅하우스 로열티
3500억 달러(약 52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18일 발동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3500억 달러(약 52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18일 발동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3500억 달러(52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18일 발동한다.

같은 날 자본금 2조 원의 한미전략투자공사가 문을 연다. 관세 인하(2515%)와 동시에 발효되며 수주·지분 참여의 제도적 창구가 열린다. 첫 수혜는 조선과 원전(소형모듈원전 포함)에 쏠린다. 투자자가 지금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짚는다.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공동설명자료가 뿌리다. 미국 전략산업에 2000억 달러(301조 원), 조선 협력에 1500억 달러(225조 원)를 넣는다. 대신 미국은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다. 조선·에너지 공급망을 미국 안으로 재편하는 대가로 한국 기업의 수주·지분 참여를 제도로 보장하는 거래다. 미 국무부는 시행령 의결 직후 한국은 미국 재산업화의 핵심 동반자라며 환영했다.

조선, 미국 건조능력 공백을 파고든다

조선이 가장 빠른 수혜처다. 미국은 군함·상선 건조 능력이 비어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사업은 선체 블록을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식으로 이 공백을 메운다. 한국 조선소는 설계·블록·기자재 공급으로 참여한다.

발주 흐름은 이미 반등했다. 한국 조선 3사의 올해 LNG선 수주는 (5월 중순 집계 기준) 2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척의 5배를 웃돈다. 해당 기간 세계 LNG선 발주의 88%를 한국이 쓸어 담았다. 미국·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확대가 동력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세계 LNG 해상 교역량이 2030년까지 60% 늘어난다고 전망한다. 미국이 LNG 수출 터미널을 늘리면 운반선 발주는 더 불어난다.

기업별 무기는 다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군함·수리(MRO) 거점을 쥐었다. 미 해군 예산과 직접 연동되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호위함 사업과 관련해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평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헌팅턴잉걸스(HII)와 손잡고 설계·보조함 장기 프로그램을 겨눈다. 삼성중공업은 LNG·부유식 설비(FLNG)에 강점이 있으나 발주 주기에 민감하다.

원전, ‘르네상스올라타되 통행료가 문제


원전은 미국의 전력난을 파고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23일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해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100GW에서 400GW로 늘리는 정책을 못 박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빨아들이는 탓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 엑스에너지에 SMR 16기분 강구조물을 공급하기로 하며 주기기 강자로 올라섰다. 다만 수주에서 납품까지 시차가 길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작법인이 성사되면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안팎에서 짓는 신규 원전에 한수원이 시공·제조 파트너로 참여할 길이 열린다. 다만 신규 원전 기수나 매출 규모를 적시한 공신력 있는 공식 전망은 아직 없다.

문제는 통행료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은 웨스팅하우스 라이선스 기반의 2세대 기술을 토대로 한다. 미 원자력에너지법상 수출통제 대상이라 독자 수출이 막힌다.

지난해 체코 수주 과정에서 국회와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온 추정치에 따르면, 한수원이 1기당 82500만 달러(12424억 원) 규모의 비용을 50년간 부담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품·용역 구매료와 기술 사용료를 합쳐 사실상 체코 사업비의 9.5%에 이르는 고정 부담을 안게 된다는 분석이다.

합의문에는 SMR을 독자 수출할 때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검증을 거치는 조건이 담겼다. 체코 사업비의 9.5%에 달하는 고정 부담을 안았던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설립될 합작법인(JV) 협상에서 로열티 조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실질 이익률을 가를 전망이다.

합작법인 협상마저 답보 상태다. 자회사 한수원과 모회사 한전 간의 미국 진출 역할 분담 및 주도권 조율이 과제로 떠오른다. 한전이 올해 미국 원전기업 투자 후보군을 독자적으로 추리고 있어, 향후 양사 간의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1호 발표’, 중장기 ‘JV 체결


첫 사업 카드는 한 줄로 요약된다. 루이지애나 LNG(미국)와 신규 원전·합작법인(한국)이 맞붙고, 일본의 선제 투자와 관세 인하 유지 조건이 변수로 얽힌다. 발표는 늦춰질 공산이 크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7“1호 프로젝트의 내용·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못 박았다. 김정관 장관도 상업적 합리성 분석이 끝나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투자자가 챙길 지표는 셋이다. 첫째, 6월 안에 나올 ‘1호 프로젝트의 분야·투자규모·참여 기업이다. 둘째,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작법인 체결 여부와 지분율·로열티 조건 변화다. 셋째, LNG선 신규 발주와 미 해군 군함 사업 착수 흐름이다. 수주 확대와 이익률 희석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관세를 동맹으로 바꾼 청구서가 수혜로 돌아올지는 18일 이후 첫 카드가 가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