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상반기 427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차감한 값이다. 보험영업을 통해 번 돈과 나간 돈을 따져본 것이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016년 119조8000억 원에서 2017년 114조 원, 2018년 110조8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2016년 71조7000억 원에서 2017년 79조4000억 원, 2018년 86조1000억 원으로 2017년부터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23개 생보사 중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은 2016년 2곳, 2017년 3곳, 2018년 5곳에서 올해 상반기 11곳으로 대폭 늘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사는 올 6월 말 현재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 리스크 부담이 높았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공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결과일 수 있다"며 "현재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사 중 4개사는 같은 기간 책임준비금이 감소했다. 이들 중 1개사는 2016년부터, 다른 1개사는 2018년부터 책임준비금이 연속적으로 줄었다.
조 연구위원은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감소하므로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보사는 유동성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자산이 감소세로 전환될 경우 유동성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자산 듀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고,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