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아이폰 성능 뛰어넘는 20스톱 다이내믹 레인지 구현
카메라 부품 자립 선언...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제어 강화
카메라 부품 자립 선언...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제어 강화

지난 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의 한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은 애플이 이미 특허 단계를 넘어 자체 개발한 카메라 센서 시제품을 내부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센서는 'LOFIC(측면 오버플로우 집적 커패시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애플이 최근 출원한 특허를 보면 이 센서는 빛을 감지하는 상단 '센서 다이'와 실시간 잡음(노이즈) 감소 등 처리 기능을 맡는 하단 '로직 다이'로 이뤄진 2층 적층형 CMOS 설계를 채택했으며, 최대 20스톱에 이르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LOFIC 기술은 장면의 밝기에 따라 각 화소(픽셀)가 빛을 저장하는 방식을 다르게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매우 밝은 부분부터 깊은 어둠 속 그림자까지 모든 세부 묘사를 손실 없이 보존할 수 있다. 센서는 빛을 포착하는 상단과 실시간 처리를 맡는 하단으로 이뤄진 적층 구조를 사용하며, 특히 각 화소에 통합된 메모리 회로가 실시간으로 열잡음(thermal noise)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구실을 한다. 그 결과 지나친 소프트웨어 후처리 때문에 세부 묘사가 뭉개지는 일 없이,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더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는다.
20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는 현재 최고급 시네마 카메라와 같은 수준이다. 최신 아이폰 기종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12~14스톱에 그치는 점을 생각하면, 컴퓨터 처리 영상 기술(컴퓨테이셔널 이미징) 시대가 열린 뒤 가장 큰 기술 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신형 센서를 당장 차기 아이폰에 싣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아이폰 17 계열까지는 기존 소니 센서를 쓰고, 이르면 명년(2026년)에 나올 아이폰 18 제품군이 이 기술을 탑재하는 첫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 고성능 센서는 앞으로 애플 비전 프로 차기작에 적용돼, 한 차원 높은 혼합현실 경험을 구현하는 데에도 핵심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의 새로운 도전이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의 판도를 넘어 전문가용 영상 촬영 분야에까지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