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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트럼프 행정부 이후 100억 달러 국방AI 계약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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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트럼프 행정부 이후 100억 달러 국방AI 계약 ‘대박’

"미 육군·국토안보부·국세청 데이터 혁신까지, 미국 정부 사업 쓸어 담아, 연방 새 판 주도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미 육군과 10년에 걸쳐 최대 100억달러 규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군납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미 육군과 10년에 걸쳐 최대 100억달러 규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군납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In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후 워싱턴에서 대형 연방정부 사업 수주를 확대하며 올해 S&P 500 최고 수익주로 떠올랐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다수 매체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 절감과 정부 효율화에 기술 도입을 중시하면서 팔란티어가 연방사업 중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기업 분기보고서와 연방 계약 기록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올해 신규 및 확대 계약만 최소 3억 달러(4169억 원)를 확보했다. 계약처에는 연방항공청(FA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패니메이가 포함됐다.

◇ 대형 군사 AI 계약 확대…미 육군과 100억 달러 계약 체결

팔란티어는 최근 미 육군과 10년 동안 이어질 최대 100억 달러(138900억 원) 규모 단일 소프트웨어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미 국방부(DoD) 역사상 최대 IT 계약으로, 기존에 흩어져 있던 75건 연관계약을 통합해 구매 부담을 줄이고 AI 기술을 국방 업무에 널리 도입하려는 취지다. 육군 최고정보책임자(CIO) 레오 가르시가(Leo Garciga)이번 계약이 미군 현대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팔란티어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 핵심 AI 소프트웨어에 79500만 달러(11000억 원)를 추가 배정했다. 미군은 글로벌 안보 위협에 대응해 AI 도입을 서두르며 팔란티어와 같은 기술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국토안보부·국세청 업무에도 AI 도입 확대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올 43000만 달러(416억 원) 규모 단독 계약을 맺고 이민자 실시간 추적 시스템(ImmigrationOS)’ 구축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비자 기간 초과나 자진 출국 여부를 감시해 불법 이민 집행과 국경 보안을 지원한다.

국세청(IRS)도 일론 머스크 주도 정부 효율부(DOGE)와 협업해 팔란티어의 파운드리(Foundry)’ 소프트웨어를 활용,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 기관의 데이터 사일로를 연결해 AI 분석 시스템을 강화하는 핵심 사업이다.

◇ 팔란티어와 정책 네트워크…인력·로비도 넓혀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은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와 오래 교류하며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 중이다. 팔란티어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고, DOGE에 인력을 공급하는 등 기술·정책·인력 연결망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민간 기술 개방과 AI 도입 정책이 팔란티어 성장에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고 본다.

◇ 시민 권리 우려도 커져…내부와 외부서 논란

반면 일부 인권 단체와 팔란티어 직원들은 미국 내 시민 자유 침해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ICE 이민 단속 시스템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익명을 원한 한 정부 관계자는 경제적 이익은 분명하지만, 일부 직원은 정책과 공공 가치 저울질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정부 사업은 모두 개인정보 보호와 시민 자유 원칙을 따르며 추진한다며 특혜 지적을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술이 정부 업무에 깊게 뿌리내리면서 혁신과 예산 효율이 동시에 도모되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