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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웃고 MS·구글은 우는 클라우드 전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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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웃고 MS·구글은 우는 클라우드 전환의 역설

AWS 마진 33% vs MS·구글 클라우드 20~40%... AI 시대 수익성 격차 심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수익성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 신장,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하다. 구글 클라우드 로고의 모습.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수익성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 신장,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하다. 구글 클라우드 로고의 모습.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수익성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 사업으로의 장기간 전환 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전체 이익 마진은 줄어드는 반면, 아마존의 마진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서로 다른 전망은 각 기업의 사업 구성 특성에서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수익성이 각각의 핵심 사업인 소프트웨어와 광고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 마이크로소프트·구글, 클라우드 마진 딜레마 직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영업이익률은 57.4%를 기록했다. 반면 대부분 애저(Azure)로 구성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0.6%에 그쳤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45%였다.
구글도 비슷한 상황이다. 2분기 클라우드 영업이익률은 20.7%였던 반면, 주로 광고로 구성된 구글 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0%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32%였다.

두 기업 모두 이미 기존 핵심 사업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16% 성장한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26% 성장했다.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이 32% 성장해 서비스 부문의 12% 성장을 크게 앞질렀다.

◇ 아마존, 클라우드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아마존은 정반대 상황에 있다. 2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부문의 마진은 33%, 전자상거래 마진 6.6%보다 5배 가량 높았다. 이는 쇼핑 서비스 특유의 극히 낮은 수익성을 반영한다.

실제로 AWS 성장과 함께 아마존의 마진도 지속 개선됐다. 2017년부터 2024년 사이 AWS가 아마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에서 17%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2.3%에서 10.7%로 급등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댄 샐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AWS2분기 백로그(고객 계약)25% 늘었다고 언급하며, AWS 성장률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주 주목받은 것은 2분기 AWS17%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이었다. 이는 전 분기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이는 AWS의 절반 규모인 광고 사업을 제외한 아마존의 다른 모든 사업 부문보다 여전히 빠른 속도다.

AI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전망

AI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새로운 AI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 높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과 구글의 검색 광고 사업을 갉아먹을 위험도 제기된다.

세 회사 모두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지출이 감가상각비를 얼마나 늘릴지 고려하면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진짜 문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이익률이 시간이 지나면서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과 거의 비슷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구글의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구글 주가는 메타 플랫폼 같은 경쟁 광고 회사보다 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위험을 간과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마존의 성장 잠재력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