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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중국의 코로나19 정보 은폐와 연계 화웨이 제품 시장퇴출 파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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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중국의 코로나19 정보 은폐와 연계 화웨이 제품 시장퇴출 파상 공세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정보은폐를 거론하며 화웨이 제품의 시장퇴출을 위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정보은폐를 거론하며 화웨이 제품의 시장퇴출을 위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중국 비판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중국 통신 기기 대기업 화웨이 제품의 배제를 위해 각국에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그릇된 대응으로 중국의 국제적인 신용이 실추했다고 보고 화웨이 제품 도입의 리스크를 호소하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미국 “정보보호 차원 화웨이 배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미 FO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제국에서의 화웨이 제품 도입의 움직임에 대해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화웨이 제품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근거로 해 “중국 공산당의 잘못된 행동으로 유럽 제국에서 수만 명씩의 목숨이 희생되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중국 공산당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리스크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밀정보 절취를 경계하며 지금까지도 각국에 화웨이의 위험성을 호소해 왔다. 또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감염 확산을 초래한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반복함으로써 화웨이 배제 호소가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중국 ‘일대일로’ 확대 움직임도 경계

폼페이오 장관은 5월 하순 호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화웨이를 염두에 두고 “우리는 통신 기기에 관해서 리스크는 지지 않는다. 안전보장 등을 둘러싼 통신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차단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가 호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따른 발언이었다.

호주에서는 2018년 남동부 빅토리아 주가 중국과 ‘일대일로’에 관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주 정부는 코로나19 대책 등으로 중국에 강경 대응을 하는 호주 정부를 비판하는 등 친 중국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사례를 토대로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와 군사기밀을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인 호주에 대해 화웨이 제품 도입에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력한 경고를 한 셈이다.

폼페이오는 5월 중순에 방문지인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했을 때도 화웨이가 이스라엘에 연구 개발 거점을 두고 있는 것 등에 접해 “중국의 관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유럽, 화웨이 제품 도입 배제 검토

화웨이에 대한 시각에는 변화도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5월 하순 존슨 총리가 차세대 통신규격 5G 사업 화웨이의 참가를 2023년까지 제로로 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1월 일반용 5G 사업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방침을 수정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들어 독일에서도 화웨이의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의 화웨이 배제 요청에 대해 신중했다. 트럼프 정권은 향후 유럽을 겨냥해 재차 강력한 요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