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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레드미노트10 앞세워 국내 공략 확대…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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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레드미노트10 앞세워 국내 공략 확대…넘어야 할 산 많다

중저가 라인업 늘리는 삼성, 서비스 확대 애플 '변수'…반중 정서 직격탄
레드미노트10.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레드미노트10.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샤오미는 23일 20~30만원대 가성비폰 레드미노트10 시리즈를 국내 공개한다.

샤오미가 공개하는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레드미노트10 외에 레드미노트10S, 레드미노트10 5G, 레드미노트10 프로 등 4종으로 구성돼있다. 국내에서는 LTE 모델만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국내 출시한 레드미노트9S는 국내에서 사전예약에 2000대를 이틀만에 완판했으며 정식 출시 직후에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샤오미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는 당시 “레드미노트9S는 국내 출시 자급제 모델 중 최고 판매 실적”이라고 답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자급제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샤오미도 국내 시장에 전면전을 펼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는 자급제 판매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서 그 공백을 파고들기 위해 스마트폰 라인업도 이례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레드미노트10은 6,43인치 펀치홀 디스플레이에 후면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센서 등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다. 퀄컴 스냅드래곤678을 탑재했고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적용했다. 5000mAh 배터리에 33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레드미노트10 프로는 6.6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후면 1억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고 퀄컴 스냅드래곤732G를 장착했다.

샤오미는 2019년 말부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한국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해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한국어 지원과 인증을 획득하고 시장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AS 채널을 확대하고 스마트폰 외에 모바일 디바이스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캐리어 가방 등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된데다 샤오미 역시 최근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샤오미는 최근 자사의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 관련 배경화면을 올려두고 'China Culture(중국문화)'라고 표기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샤오미는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잘못 분류된 테마 설명이 수정됐다. 혼란을 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해당 이미지를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된 내용에서도 'China'를 빼고 'Culture'라고만 표기해 논란을 부추겼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 해당 국가에 관한 문화적 정서를 정확히 인지할 줄 알아야만 한다. 이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다"라며 샤오미 측은 항의메일을 보내 '한국 문화'로 정확히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이 21%, LG전자가 13%다.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LG전자가 시장에 철수하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애플 역시 애플스토어 2호점을 오픈한 뒤 3호점을 준비하면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가 그 틈을 헤집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