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서 SPAC 열풍이 식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투자은행을 낀 전통적인 주식공모를 통한 IPO 방식 대신 이미 상장된 '껍데기 회사' SPAC와 합병한 뒤 분리하는 우회상장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몸값이 치솟았던 SPAC가 이달 들어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SPAC는 상장만 하면 첫날 주가가 30%를 넘는 경우가 흔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주 출범한 SPAC 15개 가운데 단 한 곳만 제외하곤 나머지 14개 SPAC 주가가 거래 첫날 공모가 10 달러보다 하락했다.
상당수 SPAC 주가 역시 공모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업 목표가 전망 좋은 비상장사와 합병해 이들을 우회상장시키는 것인 SPAC는 대개 합병을 발표하기 전에는 공모가인 10 달러를 밑도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SPAC 붐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SPAC에 몰려들어 합병 전부터 주가가 뛰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달들어 이같은 흐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이달 SPAC 가운데 첫 거래에서 기록한 가장 큰 상승폭은 고작 3.5%였다.
3월 1일 첫거래에서 슈퍼노바 파트너스 애퀴지션 II가 기록한 3.5%가 최고 기록이다.
1월에는 알티미터 그로스 코프2가 첫 거래에서 32.5%, 2월에는 CM 라이프사이언스 II가 24.9%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초라한 성적이다.
올들어 SPAC를 통한 IPO 규모가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한 SPAC의 한 해 IPO 규모 834억 달러를 웃돌았다는 발표 뒤 투자자들의 SPAC 열풍이 식고 있다.
SPAC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SPAC는 건수로는 약 294건, 자본 모금 규모는 957억 달러에 달한다. 또 앞으로도 229건에 약 580억 달러 추가 IPO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듀폰 캐피털의 SPAC 포트폴리오매니저 해리스 아치는 "SPAC이 차고 넘친다"면서 "SPAC를 통한 IPO에 할당 가능한 자본 규모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SPAC 열기 역시 식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PAC이 갑작스레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찬 밥 신세가 된 것이 결정적이다.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회장인 배리 스턴릭트는 "시장에서 기술주가 매도세에 있고, SPAC 상당수는 기술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환상에서 벗어나 SPAC과 기술주의 계속된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SPAC의 시들한 인기로 인해 신규 SPAC IPO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0 달러 미만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데 굳이 10 달러짜리 주식 공모에 투자자들이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SPAC 광풍은 기술주 약세 속에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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