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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나도 연내 테이퍼링 지지"... 시점은 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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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나도 연내 테이퍼링 지지"... 시점은 안 밝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여전히 "일시적" 재확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내 채권 매입 점진적 축소,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한 상황 변화만 없다면 올해 금리인상 마중물인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이다.
연준은 통화정책 무게추가 테이퍼링으로 기울었음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확인한데 이어 이날 파월 의장의 입을 통해 테이퍼링이 연내 시작될 것임을 사실상 못박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준의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올 후반 통화완화 정책을 되감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파월은 지난달 FOMC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처럼 나 또한 경제가 전반적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개선을 지속하면 (채권매입)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이날 연설에서 밝혔다.

앞서 연준이 지난 18일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참석자들이 연내 테이퍼링에 찬성한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좀 더 기다리자는 주장을 폈다.

파월의 이날 연설은 연내 테이퍼링을 주장한 '대부분' 참석자에 자신도 포함돼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파월은 지난달 FOMC 뒤 미 경제가 "7월 탄탄한 고용 보고서라는 형태로 더 개선됐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추가 확산 또한 있었다"고 단서를 달았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팬데믹은 미 경제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연준의 무게 중심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경기둔화 위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7월 소비지출 통계는 델타변이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음을 확인시켜줬다.

7월 가계 소득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달 소비지출은 증가폭이 0.3%에 그쳤다.

6월 소비지출 증가율 1.1%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

서비스 부문 지출은 늘었지만 재화 부문 지출은 줄었다.

팬데믹 피해가 가장 극심한 산업 분야인 여행·레저 부문도 델타변이 확산으로 회복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잭슨홀 미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그랜드테턴 국립공원에서 심포지움을 개최했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은 지난주 이를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른 뒤 올해는 다시 잭슨홀에 모여 심포지움을 열 계획이었지만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결국 지난주 계획을 수정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 대부분을 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을 끝날지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파월은 팬데믹 여파로 중고차 가격을 비롯해 일부 제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가 뛰었지만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30년간 전세계 물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던 국제 공급망이 팬데믹 충격을 딛고 재가동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