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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車 시장 진출 '갈수록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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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車 시장 진출 '갈수록 험로'

현대차등 완성차 업계 진입 방안 무산..수입차만 허용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관련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관련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상생합의안 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는 예전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만 시장에 진출하지 못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고차업체 합의안 실패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이하 을지로위),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중고차매매산업발전협의회 활동 중간보고를 위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올해 6월 3개월의 협의 기한을 두고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를 놓고 협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마감 기간인 이달 말까지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는 중고차 1년 거래량의 10%인 약 25만대를 취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중고차 업계는 사업자 물량 130만대의 10%인 13만대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맞선다.
또한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가 사들인 중고차를 자체 영업소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중고차 업체들과 매물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대신 상생을 위해 중고차 업계에도 신차 판매권을 달라는 요구도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수입차 업계, 중고차 시장 영역 넓혀 '휘파람'

국내 브랜드가 국내 '인증 중고차'를 운영하지 못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는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인증 중고차는 완성차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검수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제조사가 차량 상태와 정비 내역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 미끼 매물을 비롯해 침수차·사고차 매물, 주행거리 조작, 불투명한 가격산정 등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관행 거래가 여전히 이어져 소비자 불만이 치솟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1개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23개, BMW 20개, 미니 14개, 아우디 11개 등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들이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다음달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인증 중고차'를 판매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 한다면 가장 큰 수혜는 소비자다"며"여기에 중고차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시민 단체와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