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5' 촬영장서 성추문 의혹으로 하차

CNN은 23일(현지 시간) 케빈 스페이시는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에 약 31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LA 법원의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케빈 스페이시는 2017년 해고될 때까지 5시즌 동안 출연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사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에 약 31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중재인의 명령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MRC가 LA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밝혀졌다. MRC는 "이번 판결을 확정하고 스페이시와 그의 대출 및 제작 업체에 대해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이시와 MRC는 그가 촬영장 안팎에서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에서 해임된 이후 수년간 다툼을 벌여왔다.
MRC는 2020년 10월 한 중재자가 스페이시가 에미상 수상작에서 프랭크 언더우드로 출연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계약상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스페이시의 행동이 MRC에 의해 손실된 수백만 달러에 대해 "그와 그의 관련 기관들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MRC는 2017년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진 몇몇이 성추행 의혹을 들고 나선 CNN 보도에 따라 스페이시를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한 사람은 또 이 시리즈의 제작책임자였던 스페이시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MRC는 "스페이시가 쇼와 관련된 어떤 출연진이나 제작진들과도 어떤 종류의 행위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CNN 보도 직전 배우 앤서니 랩은 버즈피드 뉴스에 케빈 스페이시가 14살 때인 1986년 파티에서 자신을 향해 성적인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MRC는 "방송 출연진과 제작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랩의 주장에 대해 스페이시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주정뱅이 행동일 수 있다"라며 술에 취해 일어난 실수라는 취지로 사과했다.
스페이시가 하차한 뒤 MRC는 "스페이시의 캐릭터를 빼고 시즌 6을 13회에서 8회로 줄여 배달 기한에 맞춰야 했다"고 밝혔다.
중재인의 결정에 따라 MRC는 판결문에서 "MRC는 직원과 세트장, 작업환경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왜 스페이시에 대한 책임추궁에 나서게 됐는지를 밝혔다.
한편, 미국 배우이자 영화 감독, 각본 등을 집필했던 케빈 스페이시는 1980년대부터 배우로 활약했다.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1999년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 말, 1980년대부터 2016년까지 케빈 스페이시가 벌였던 성추행이 폭로되면서 여러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