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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타버스 ETF 붐, 1조2000억원 규모에 개인투자자 70%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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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타버스 ETF 붐, 1조2000억원 규모에 개인투자자 70% 이상 차지

8개 메타버스 ETF 중 첫 4개 메타버스 ETF, 지난해 10월 출시 2주 만에 2000억원 돌파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현재 8개이며,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사진=KODEX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현재 8개이며,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사진=KODEX 홈페이지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현재 8개이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기술의 새로운 개척지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인간이 3차원 아바타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가상 세계를 광범위하게 의미한다.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는 오큘러스(Oculus)와 같은 가상 현실 헤드셋을 사용하여 게임, 콘서트 또는 라이브 스포츠와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의 메타버스 ETF는 지난해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열풍이 커지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다시 말해 시장 지수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투자자에게 더 많은 분산을 제공하는 주식 또는 채권 상품이다.
인덱스 제공업체 Indxx의 매니징 파트너인 라훌 셴 사르마(Rahul Sen Sharma)에 따르면 한국의 첫 4개 메타버스 ETF는 지난해 10월에 출시돼 불과 2주 만에 1억 달러(약 2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메타버스 ETF는 또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더 많은 ETF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메타버스 ETF 8개 상장

2개의 ETF를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의 자료에 따르면 1월 19일 현재 한국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는 8개로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 중 8억 달러(약 9595억 원) 이상이 한국 메타버스 관련 주식에 초점을 맞춘 4개의 ETF에, 3억3800만 달러(약 4053억 원) 이상이 더 많은 글로벌 메타버스 ETF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ETF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에프앤케이메타버스 MZ, KB자산운용의 KBSTAR 아이셀렉트 메타버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Fn 메타버스 등이 있다.

ETF의 상위 보유 종목에는 기술 회사 및 칩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된 주식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삼성의 메타버스 ETF에는 펄어비스(Pearl Abyss)와 같은 비디오 게임 제조사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인기 있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음반사를 소유하고 있는 하이브의 주식이 포함된다.

Indxx의 사르마는 K팝 산업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메타버스를 발전시키는 데 '통합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K팝 메타버스 인프라 프로젝트 및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관련된 최근 발표에 대해 언급했다. NFT는 예술, 수집품 또는 밈과 같은 자산의 소유권 증명을 나타내는 디지털 토큰이다.

K팝 그룹과 레이블은 NFT 상품을 출시했으며 메타버스에서 콘서트와 팬 이벤트도 개최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손잡고 방탄소년단(BTS)의 NFT 상품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룹 빅뱅과 블랙핑크 소속사인 YG 또한 최근 바이낸스와 손잡고 NFT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소매 투자자 70% 참여

한국에서 메타버스 ETF가 출시되면서 소매 투자자의 관심이 뒤따랐다. 삼성자산운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및 글로벌 메타버스 ETF로 유입되는 자금의 70% 이상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나온다.

Indxx의 사르마는 "메타버스는 한국에서 2021년 가장 많이 거론되는 핵심 주제 중 하나로 홍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높은 자금 흐름 수치는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내며, 한국의 시민과 정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전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ETF 내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TF에 대한 호주 개인 투자자의 수가 지난해 33% 급증했다고도 언급했다.

사르마는 최근 유로클리어(Euroclear)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ETF 수요가 향후 5년 동안 1조5000억 달러(약 1800 조 원)에서 5조 달러(약 5997조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