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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들고 키오스크로 결제…업종 불문 '무인화'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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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들고 키오스크로 결제…업종 불문 '무인화' 대세

코로나19 이후 익숙해진 '비대면 거래' 활성화
푸드테크·리테일테크 집약한 무인매장 증가세
점포 운영 편의성 및 인건비 절감 효과 '톡톡'
(왼쪽 위)롯데리아 L7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오른쪽 위), GS25의 무인점포 출입관리 등 돕는 모바일 원격관리 솔루션 '무인이오', (왼쪽 아래) 배스킨라빈스의 완전무인매장 '플로우', (오른쪽 아래) 아워홈의 무인판매 플랫폼 '픽앤조이' 사진= 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롯데리아 L7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오른쪽 위), GS25의 무인점포 출입관리 등 돕는 모바일 원격관리 솔루션 '무인이오', (왼쪽 아래) 배스킨라빈스의 완전무인매장 '플로우', (오른쪽 아래) 아워홈의 무인판매 플랫폼 '픽앤조이' 사진= 각사 제공

무인점포 확산세가 무섭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직원을 거치지 않고 키오스크로 주문·결제하는 방식은 이미 보편화된지 오래다.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의 셀프계산대 이용도 일상화됐다.

무인화 기술 발달로 편의점과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에는 완전 무인매장도 생겼다. 의류매장까지도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곳이 있다. 심지어 골목상권에도 무인 운영되는 세탁소나 밀키트 판매점이 들어설 정도다.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무인화에 나서고 있는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업종이라 완전 무인매장보다는 하이브리드 매장(낮에는 유인·밤에는 무인 운영)을 중심으로 무인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무인매장은 클라우드 시스템, AI(인공지능) 카메라, 안면 인식 결제, 스마트 스캐너,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가 적용돼 있다. 한계로 지적되는 보안을 위해 방범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배달 서비스 상용화도 추진 중이며 치킨 등을 조리할 수 있는 로봇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국내 무인화(하이브리드+완전 무인점포) 매장은 총 2400여개다. 이중 절반은 이마트24(13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1100여개였던 하이브리드 점포는 그 사이 200개나 늘었다. GS25는 2월 말 기준 612개의 무인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589개)보다 23개점이 증가한 수치다. CU와 세븐일레븐은 2월 말 기준으로 각각 300여개, 190여개의 무인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무인화 매장이 꾸준히 늘며 점주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인건비는 절감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나지 않아 야간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점포 입장에서는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인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간시간대 크게 줄고 인건비는 올라 심야 영업을 포기하는 점주들이 있었다”며 “인건비를 제외하면 야간에 매출이 나오는 몇몇 매장이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편의점들은 무인화 매장이 점주의 매출 증대 및 경영 효율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올해도 관련 매장을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GS25의 경우 올해 무인화 점포를 200여개 더 늘릴 계획이다.

또 다른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특성상 매대를 관리하고 청결함을 유지해야 해서 완전무인화는 어렵지만 매장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는 앞으로도 고도화된 리테일테크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며 “편의점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 매장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푸드테크를 통한 무인화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무인매장인 ‘롯데리아 L7홍대점’을 열었다. 키오스크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로봇이 곧바로 제조하고, 고객은 영수증 바코드로 제품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스킨라빈스도 완전무인매장인 ‘플로우’를 오픈했다. 1호점은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 창곡동에 열었고 2호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개점했다. 플로우 매장은 키오스크와 IoT 무인솔루션이 도입돼 제품 포장과 결제 단계에서 직원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비슷한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인건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단체급식도 변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타고 다양한 무인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6월 구내식당 내 무인 도시락 자판기 ‘헬로잇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11월 무인판매 플랫폼 ‘픽앤조이’를 론칭했다. 픽앤조이는 구내식당에서 만든 샐러드와 도시락 국·탕·찌개·떡볶이 등 밀키트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일부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무인 간편식 판매존인 ‘스낵픽’을 운영하고 있으며 풀무원은 ‘출출키친’이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 식사 및 간식을 정기 구독해 배송받는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체급식 사업장 내에 무인 판매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며 “무인 관련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작업을 통해 미래사업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인화 바람은 홍대 등 유명 상권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있다.

MZ세대가 자주 찾는 홍대에는 무인 포토자판기, 정육점까지 다양한 무인매장이 들어서 있다. 무인화된 매장을 익숙하게 즐기는 2030의 모습도 쉽게 목격된다.롯데리아의 완전 무인매장도 홍대에 1호점을 잡았다.

골목상권에는 세탁소, PC방 뿐 아니라 무인 형태로 운영되는 빈티지숍도 볼 수 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패션매장은 신용카드로 인식 후 입장하는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무인으로 운영돼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매장을 애용한다는 박 모(60대)씨는 “이 곳에는 직원이 없으니 눈치 보지 않고 옷을 편하게 입어보고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