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험사 각양각색 디지털 전환②] '로봇자동화'로 시간·비용 줄이고 업무효율화·고부가가치 창출

글로벌이코노믹

[보험사 각양각색 디지털 전환②] '로봇자동화'로 시간·비용 줄이고 업무효율화·고부가가치 창출

흥국생명, 12개 부서 30여개 업무에 RPA구축 완료
NH농협생명, 금리연동형 상품 책임준비금 검증 자동화
DB손해보험, 업무시스템 주말·심야에 상관없이 운영
롯데손해보험, 상품가입 질병 인수 심사 RPA시스템 도입
보수적이던 보험업계에도 바야흐로 디지털 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가 떠오르면서 보험산업도 혁신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유해 온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보험금 청구 간소화,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 안전 운전 할인 특약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발전시킨다는 방향성은 같지만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보험사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 각 사별 디지털전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 시스템을 업무 곳곳에 도입하고 있다. RPA시스템을 통해 단순 반복 업무에 소요되던 시간을 줄이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적 오류 사고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향후 해당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흥국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 12개 부서 30여개 업무에 RPA구축 완료

흥국생명도 NH농협생명과 마찬가지로 RPA 2차 사업을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12개 부서 30여 개 업무에 RPA 구축을 완료하며 자동화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차 RPA 사업을 통해 ▲보험금 지급 심사 ▲융자 ▲퇴직연금 등의 업무 자동화를 진행한 이후 추가 과제 선정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계약관리 ▲고객지원 ▲영업지원 등 30여 개의 업무로 자동화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RPA 웹포털을 구축해 안정적 운영 및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회사 측은 현재 RPA 적용 이후 각 과제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됨을 확인했으며, 연간 2만 시간 이상의 효율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속적으로 RPA 도입 효과를 분석해 추가적인 자동화 로봇 대체 업무를 발굴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 임직원들의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NH농협생명 본사전경. [사진=NH농협생명]이미지 확대보기
NH농협생명 본사전경. [사진=NH농협생명]

◇ NH농협생명, 금리연동형 상품 책임준비금 검증 자동화

NH농협생명은 지난 6개월간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2단계 프로젝트 실시로 31개 업무에서 연간 업무량 4만4087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던 단순 반복적 업무를 복제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RPA 기반 업무 자동화가 구축되면 사람의 업무를 경감 시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고 오류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대표적으로 금리연동형 상품에 대한 책임준비금 검증을 자동화로 진행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보험수리적인 방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선임계리사 검증이 필수적이다.
NH농협생명은 검증 대상만 150만건 이상에 달하고 복잡해 샘플 검증을 하던 업무를 RPA 도입에 따른 전수 검증으로 바꿨다. NH농협생명은 이 작업에 RPA 시스템을 적용해 책임준비금 검증 과정 중 단순 반복 작업인 ▲상품정보 입력 ▲사업비정보 입력 ▲공시이율정보 입력 ▲오차금액 확인 등을 자동화했다.

사진= DB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DB손해보험

◇ DB손해보험, 업무시스템 주말·심야에 상관없이 운영

DB손해보험은 전사 업무에 'RPA'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업무 시스템을 주말·심야에 상관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DB손해보험에서는 총 28개의 업무가 RPA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보고서작성 ▲계약관리 ▲전자문서관리 ▲자료수집 ▲모니터링 ▲지수업데이트 등의 업무에 RPA시스템을 도입했다. 연간 약 2만 9000시간이 절감 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8개의 업무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 업무도 발굴해 RPA에 적용시켜 나갈 예정이다.

DB손해보험는 단순 솔루션 도입이 아닌 RPA 로봇과 사람과의 협업이라는 관점으로 전략적인 RPA 운영체계를 확립했다. 궁극적으로는 개별업무의 업무효율화를 넘어서 보험업권을 대표하는 RPA 선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DB손해보험이 도입한 RPA 솔루션인 'UiPath'는 RPA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이다. DB손해보험의 도입 규모 역시 금융권 최대다.

[사진=롯데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손해보험]


◇ 롯데손해보험, 상품가입 질병 인수 심사 RPA시스템 도입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중에서도 RPA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보험사다. 최근에는 상품 가입 질병 인수 심사에 RPA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은 고객에게 고지 대상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가입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설계 담보 별 사전 심사 결과도 현장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해당 시스템을 통해서 전 질병에 대한사전 심사도 진행한다. 이는 자동 심사와 연계돼 보험 서비스(상품) 설계부터 인수·청약까지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시키는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시나리오 기반의 자동 심사를 활용해 고객의 가입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 나갈 방침이다. 보험 가입 시 고객이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여부와 어떤 질병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보험사에 미리 알릴 의무가 있다. 고혈압이 있는 고객의 경우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관련 가입 가능 여부와 보험료 등 을 영업 현장에서 시나리오에 따른 사전 심사를 통해 바로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새 시스템은 언더라이팅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적 판단을 돕는 심사 지원 편의 기능을 통해서 언더라이터는 고난이도의 심사 건만 집중 토록 한다. 시스템이 축적한 질병데이터의 경우 향후 인수 기준을 정교화 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대주주 변경 이후부터 다양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구체화해 실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해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원천 차단하고, 임직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디지털 중심의 업무 고도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장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ej04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