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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통합론' 다시 수면 위로…티빙·시즌, 힘 합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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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통합론' 다시 수면 위로…티빙·시즌, 힘 합칠까?

KT "가능성 열려있다"…CJ ENM "합병은 NO, 협력은 OK"
지분 확보 넘어 서비스 합쳐야…요금제·콘텐츠 숙제 많아
지난달 21일 CJ ENM과 KT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 사진=CJ ENM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1일 CJ ENM과 KT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 사진=CJ ENM
CJ ENM의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T 측에서도 "열려있다"는 답을 내놓으면서 추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실제 OTT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국헌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7일 'KT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CJ ENM의 시즌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지만,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항상 열려 있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와 CJ ENM은 지난달 21일 MOU를 체결하고 콘텐츠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MOU에 따라 CJ ENM은 KT의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KT스튜디오지니 투자는 tvN, OCN 등 CJ ENM캡티브 채널과 OTT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한다. 양사는 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도 추진한다.
앞서 SK텔레콤은 경쟁이 심해지는 OTT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측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제안했지만, 티빙 측은 이를 거절하고 KT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국내 OTT와 합병 가능성에 대해 "국내 OTT간 연대 계획은 없다. 물리적 빅뱅(합병) 단계까지 가기에는 서로 사업방향성과 전략이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 대표는 "국내나 해외 진출에 있어 티빙은 항상 열린 제휴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싶은 희망이 있다. 우리와 뜻이 맞는 곳과는 영역별 협력을 얼마든지 논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티빙은 최대 주주인 CJ ENM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손잡고 콘텐츠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그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최근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모기업인 바이아컴CBS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티빙에서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특별관이 마련돼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이준익 감독의 OTT 시리즈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공동 투자한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다. 국내외 시장에서 티빙의 영토 확장이 필요한 만큼 KT의 시즌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즌의 지분은 KT스튜디오지니가 100% 보유하고 있다.
만약 실제 합병을 추진하게 된다면 1대 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각자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이뤄지긴 어려울 수 있다. OTT 통합에 대한 의견이 불거진 이유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규모 확장에 의미를 둔 만큼 개별 형태로 운영돼서는 규모 확장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특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콘텐츠가 각 플랫폼으로 흩어진 데 대한 불만을 가진 만큼 서비스를 통합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 요금제를 통합할 가능성도 있지만, 콘텐츠 이용에 대한 편의를 보장하는 게 목적이라면 서비스 통합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서비스 통합을 위해서는 이용자의 개인정보 이전과 서비스 전환을 위한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 또 시즌의 경우 최저 요금제인 시즌 플레인이 월 5500원이지만, 티빙은 최저가인 베이직 요금제가 월 7900원이다. 시즌 이용자의 경우 월 구독요금이 인상되는 만큼 이용자를 달래는 것도 관건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즌은 올레tv의 노하우를 이어받아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타사의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제성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즌의 월 사용자 수(MAU) 점유율이 바닥을 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소 OTT 중에서는 왓챠나 라프텔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MAU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달 KT와 CJ ENM이 맺은 MOU에는 KT스튜디오지니와 콘텐츠 공동제작 등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또 미디어·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가진 여러 기획안이 CJ ENM의 제작 노하우를 통해 콘텐츠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이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동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 이들의 첫 합작 콘텐츠에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도 공통 과제다.

한편 KT는 CJ ENM과 협력을 통해 2021년 3조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국현 사장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