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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쿠팡의 주가 급락이 시사하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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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쿠팡의 주가 급락이 시사하는 점은?

쿠팡 주가 17일 13.17$로 공모가 35$에 비해 62% 하락한 수준, 적자 지속이 주가 하락 주범인듯…국내 IPO 제도 개선해 높은 공모가로 인한 투자자 피해 예방해야

쿠팡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다음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다음 홈페이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가 이달 초 한자리수까지 떨어지는 등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11일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쿠팡의 공모가는 35 달러이며 상장 첫 날 종가는 공모가의 40.71%(14.25 달러)가 오른 49.25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쿠팡의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81.43%(63.5달러) 오른 기세를 보였고 장중 최고가는 69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당시 쿠팡은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99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뉴욕거래소에서의 쿠팡 시총이 국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넘보는 기업으로 우뚝 솟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주가는 계속된 적자로 인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종가 9.35 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에 비해 73.29%가 하락했습니다. 쿠팡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733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 셈입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예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액이 51억1668만 달러(약 6조5200억원), 영업손실 2억570만 달러(약 262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이며 적자폭도 상당히 줄었습니다.
쿠팡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후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 17일(현지시간) 13.17 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공모가 35 달러에 비해 62.37% 하락한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분의 1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고 적자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회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결국 주가에 반영된다는 분석이 일반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을 무시한 가치평가는 자칫 주가에 거품을 가져올 수 있고 거품이 꺼진 후에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피해가 됩니다.

쿠팡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규제 등을 거론하며 쿠팡의 국내 상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쿠팡이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후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았을 때에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대주주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국내 시장을 택하지 않고 뉴욕거래소를 택해 상장한 데 대해 뒤늦게 안도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IPO(기업공개)에서 높은 공모가 논란을 빚으며 상장이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상장을 둘러싼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무분별한 규제 해제는 되레 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모기업의 자회사의 상장 시에는 모기업의 주가가 훼손될 수 있어 모기업의 일반주주들에 대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IPO 시 높은 공모가 산정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비교기업의 적정성 여부 등을 엄격히 심사하고 공모기업이 높은 공모가로 인해 IPO가 무산될 때에는 주관회사에 대해 패널티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