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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리…예적금도 이젠 '단타'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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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리…예적금도 이젠 '단타'가 유리

두 달 새 기준금리 0.5%p↑···신규자금 중 66.5%가 6개월 미만
한 푼 아쉬운 짠테크족, 2~3%대 고금리 단기 예적금 눈길
매일 이자 지급하는 금융권 최초의 일복리 상품도 인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6개월 이하의 단기 예·적금에 시중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는 증시나 코인 등 자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 들며 수신 금리가 상승한 때문이다. 특히 두 달 새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는 등 급격한 상승 폭을 보이자, 만기가 짧은 수신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만기 6개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3조9902억원이다. 이는 올해 1월 대비 약 2조4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또한 3개월 만기 예금은 지난달 기준 39조56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조원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은행 단기 예적금에 쏠리는 현상은 국내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충격을 흡수하고자 국내 기준금리를 지난 2020년 5월 0.5% 수준까지 내렸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난 가운데 공급 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가 오르자 지난해 8월 들어 금통위는 본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8·11월, 올해 1·4·5월까지 약 10개월 새 1.25%포인트나 인상했다.

통상, 6개월 만기 적금과 36개월 만기 적금의 금리차는 0.5%포인트다. 하지만 지난 4·5월 인상된 금리만 0.5%포인트에 달하는 데다 해당 금리가 기준금리임을 감안 시 두 달 새 시장 금리 상승 폭은 0.5%포인트를 크게 상회한다. 이같은 상승세에 한 푼의 금리라도 더 챙기려는 개미들의 단기 예·적금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정기예금 증가분 중 6개월 미만의 단기 수신 비중은 66.5%다. 이는 과거 금리인상기 평균(35.1%)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사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 2~3%의 고금리에 만기가 짧은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중 자금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은 반년이란 짧은 기간 내 최대 3%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오늘의집, 마켓컬리, SPC, 이마트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 역시 6개월 만기에 최대 3% 금리 외에도 '포켓몬스터'를 연상케 하는 동물 육성이라는 요소를 가미했다. 출시 3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등의 흥행도 기록했다. 또한 조건 없이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 '토스뱅크 통장' 또한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는, 금융권 최초의 '일복리' 상품으로도 인기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기는 과거 인상기에 비해 수신 만기의 단기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금융 규제 완화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향후 통화 정책 정상화 지속 과정에서 시장 금리가 추가 상승시 저축성 수신규모의 확대 등으로 이어져 금융권 수신 만기의 단기화 정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