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시로 자금이탈 막아라"... 인뱅 정기예금 3%까지 상승

글로벌이코노믹

"증시로 자금이탈 막아라"... 인뱅 정기예금 3%까지 상승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 외환위기보다 2배 넘게 감소
국민·우리·농협, 이달들어 정기예금 상품 금리 인상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 지난 10월대비 약 0.5%P↑
지난 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에서 이달 들어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3%까지 올리며 수신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의 활황으로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외환위기 당시 보다 2배 이상 감소하는 ‘머니무브’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이용자를 지속해서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25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의 잔액은 전년도 대비 7조7128억 원 줄어든 52조9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1년 첫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최대 감소 폭이며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3조6137억 원)보다 2배 넘게 큰 규모이다.

반면, 증권시장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3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8조2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에만 약 20조 원 가까이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하는 등 증권시장의 열기가 지속해서 뜨거워지면서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기보다 단기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자 은행권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수신 잔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1%포인트(P) 올리며 연 2.9%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일 ‘NH올원e예금’의 금리를 한 차례 올려 정기예금의 금리를 2.9%까지 끌어 올렸다. 우리은행 또한 ‘WON플러스 예금’의 금리를 이달에만 2차례 인상을 결정하며 정기예금 상품의 매력도를 강화했다.

특히 대면 영업이 불가능해 상품의 매력도를 내세워야 하는 인터넷은행들도 수신 상품의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05%P 높이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6개월 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3.00%로 올랐으며,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상품 또한 연 2.80%로 인상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시장금리 인상에 힘입어 지난 5개월 동안 5차례의 수신 상품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연 2.50% 금리를 연 3.00%까지 밀어 올렸다.

케이뱅크도 금리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에 ‘코드K 정기예금’상품의 6개월과 1년물의 기본금리를 최대 0.05%P 인상을 결정했다. 케이뱅크는 앞선 지난해 10월부터 총 7차례의 기본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2.5%대의 기본금리를 형성하던 ‘코드K 정기예금’의 6개월과 1년물 상품의 금리를 3%대로 올렸다.

인터넷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상품들의 금리가 인상된 측면이 있다”면서 “또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이용자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보니 예금금리가 올라갔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