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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중국산 CATL 배터리 사용…차 가격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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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중국산 CATL 배터리 사용…차 가격 낮춘다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포드는 북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 픽업과 SUV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내년부터 머스탱 마하-E와 2024년의 F-150 라이트닝에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며 이는 리튬인산철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포드는 “리튬인산철은 원자재 비용을 약 10~15%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저가 모델 3도 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기 트럭 제조업체 리비안도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포드는 “CATL과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유럽·중국에서 판매한 전기차에 CATL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성명에서 “자사와 포드는 각자의 우위를 통해 전세계에서 리튬인산철과 배터리 기술 등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자사는 2026년부터 북미의 연간 생산 능력이 40GWh에 달하는 새로운 배터리 공장으로부터 LFP 배터리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공장은 CATL이 건설할 공장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5월 CATL이 포드와 BMW 등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사 드레이크는 “배터리 원자재 비용은 전기차 시장 쟁탈전에서 승리하는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리튬으로 제조한 배터리는 저렴하지만, 니켈과 코발트로 생산한 배터리에 비해 LFP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짧기 때문에 긴 주행거리를 중요시하는 미국시장에서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니켈·코발트로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CATL과의 협약 체결은 포드가 배터리와 배터리 원자재의 공급을 확보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포드는 호주 광업 거물 리오 틴토로부터 리튬을 구매하고, 화유코발트·BHP 등으로부터 니켈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CATL 외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하고 있다.

포드는 2023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60만대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 전세계에서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약 70%의 배터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전기차 사업에 대해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사업의 세전 순이익이 8%에 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포드는 2026년의 전기차 사업의 지출 예산을 기존의 300억 달러(약 39조3000억 원)에서 500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로 늘렸다.

지난 몇 년 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고, 투자자들은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의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공급 확보에 나셨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터리 제조업체와 장기적인 배터리 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지역에서 리튬·니켈·코발트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