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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에 또 몸낮췄다…대만 납품업체에 '중국산' 표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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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에 또 몸낮췄다…대만 납품업체에 '중국산' 표기 요구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애플스토어에 걸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애플스토어에 걸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은 공급업체에 증국의 규정을 준수하고 제품에서 ‘대만’ 혹은 ‘ROC’ 라벨을 부착 금지하는 것을 요구했다고 대만매체 인사이드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주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과 미국, 대만 간의 긴장도가 높아져 중국은 대만산 제품에 대한 심사 강도를 높였고 일부 제품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애플은 공급업체에 “중국은 장기적인 규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해당 규정에 따르면 대만업체가 제조한 부품은 ‘대만’이나 ‘ROC’ 라벨을 부착하면 안되고 ‘중국 대만’ 혹은 ‘중국 타이페이’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만 공급과 조립업체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애플이 9월에 출시할 신규 아이폰을 위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해관 임원은 애플 조립업체 페가트론이 중국에 있는 공장의 제품을 심사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페가트론의 고위직 임원이 대만 반도체 기업의 고위직 임원들과 함께 펠로시 의장을 만난 후에 중국 당국은 페가트론 쑤저우공장의 제품 출하에 대한 심사 강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투자자와 시장 등은 중국 당국의 심사 강도를 높인 것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으나 페가트론은 “중국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해관은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부품 원산지에서 ‘대만’이나 ‘ROC’ 라벨을 부착하면 모든 제품을 압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해관은 페가트론 등 애플 공급업체 외에 다른 대만업체가 제조한 제품에 대해서도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제부는 “최근 며칠 내에 여러개 대만 기업으로부터 ‘대만’ 혹은 ‘ROC’ 라벨 부착 금지 요구를 받았고, 중국 해관의 심사를 받고 있지만 제품이 중국 해관에 압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정부는 조치를 취해 업체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부터 대만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대만산 감귤, 고등어, 과자 등 상품을 제재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대만 독립’ 세력의 혐의가 있는 기업, 기금, 개인 등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됐다.

저장성 운저우시 국가안보국은 지난 3일 장기간 대만 독립 등 하나의 중국을 분열하는 활동을 한 이유로 중국에서 거주한 대만인 양쯔위안(楊智淵)을 구속 조사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