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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은 뉴발란스 "올해 매출 7000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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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은 뉴발란스 "올해 매출 7000억원 기대"

의류제품 확대·디지털 전환 주효…국내 도입 14년만에 대성공

뉴발란스 아이비 보이 화보. 사진=이랜드이미지 확대보기
뉴발란스 아이비 보이 화보. 사진=이랜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MZ세대를 공략한 아티스트 협업 상품 제작과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신발 브랜드에서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뉴발란스를 전개하는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한국 뉴발란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보면 올해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뉴발란스 매출은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랜드월드가 지난 2008년 뉴발란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브랜드를 들여올 당시 연간 매출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2010년 매출 1600억원을 넘어섰고 2011년 30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020년 500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6000억원을 넘겼다. 해마다 고성장을 구가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
이랜드월드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노리타케', 일러스트레이터 전황일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일러스트레이터 애런 창과 협업하고 있다. 애런 창은 아이비리그 캠퍼스를 상징하는 패션 스타일인 아이비 패션을 모티브로 캐릭터 '아이비 보이'와 '아이비 걸'을 만들었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922 신발을 신은 아이비 보이와 아이비 걸을 의류 디자인에 적용해 뉴발란스 상품을 확장했다.

이는 MZ세대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일러스트 캐릭터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뉴발란스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낸 것. 이들 의류는 출시하자마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뉴발란스 여름 인기 티셔츠 상품이 됐다. 무신사 스토어 브랜드관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인기 상의 제품 상위 2~3위에 올랐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아이비 보이와 아이비 걸을 보면서 자기 자신 또는 가까운 지인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평범한 듯, 무심한 듯 보이는 아이비 보이의 표정에 고객들이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다양한 의류 제품 출시…MZ세대 겨냥한 디지털 전환


이랜드월드는 이전부터 뉴발란스 의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자사가 보유한 의류 제조 기술과 영업력을 통해 다양한 의류 제품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4년 기능성 구스다운 재킷 시리즈 '패트롤 다운팩'을 출시한 것을 기전으로 수 년에 걸쳐 패트롤 다운팩 새 버전을 제작했다. 패트롤 다운팩은 뉴발란스 재팬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신발 시리즈가 약진했다. 뉴발란스 530, 2002 시리즈는 이랜드 직원들이 국내 트렌드를 확인해 글로벌 본사에 출시를 제안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랜드 뉴발란스 직원들은 고객 조사를 반영해 셀링 포인트를 잡았다. 이후 본사에 한국 시장 리포트를 공유하면서 530 시리즈 상품을 기획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은 국내에서 누적 100만족 이상 판매됐다.

이외에도 이랜드 직원들은 여름 시즌상품 'CRV 샌들', '327 시리즈', '992 시리즈' 등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직접 기획해 제작했다. 327 시리즈 제품은 1, 2차 발매에 걸쳐 물량 2만족이 완판됐고 이후 래플 발매에서도 호응이 이어졌다. 뉴발란스 992 시리즈는 국내 발매 5분 만에 품절됐으며 홍대, 강남 등에선 매장 오픈 전부터 줄지어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었다.

직원들이 제안한 모델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고 미국, 유럽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이랜드는 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분석해 그에 맞는 트렌디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 것이 주된 성장 요인"이라면서 "이랜드가 가진 제조 역량이 뒷받침되면서 신발을 제외한 의류와 용품 비중이 글로벌에 비해 3배 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뉴발란스는 MZ세대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 온라인몰 '마이앤비(MyNB)' 기능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온라인 스토어와 마이앤비 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하고,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앱에 이벤트와 퀴즈, 래플 등 놀이 위주 콘텐츠를 제공하는 'NB PLAY' 서비스를 론칭했다. 건강한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브랜드 성향에 따라 러닝 클럽, 필라테스 등 우먼스 피트니스 클래스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김해인, 최겨울 등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사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채널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고 진행한 '네이버 셀렉티브-라이브 쇼핑'에서는 방송 한 시간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혁신적인 체험과 디지털 전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체험 중심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과 온라인 콘텐츠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 1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