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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70조 원 규모 '생존 전략' 가동…2027년 흑자 전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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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70조 원 규모 '생존 전략' 가동…2027년 흑자 전환 사활

북미 시장 수익성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통해 미래차 경쟁력 확보 총력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선택의 자유' 전략으로 글로벌 점유율 회복 및 비용 절감 정조준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새 CEO.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새 CEO.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실적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한 승부수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안토니오 필로사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향후 5년간 600억 유로(약 105조 5670억 원)를 투자하는 '패스트레인 2030(FaSTLAne 2030)' 전략을 발표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날 스텔란티스가 이 같은 대규모 회생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223억 유로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회사가 반등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600억 유로 투자…북미 수익성 개선에 '절반 이상' 집중

스텔란티스의 이번 전략은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재정비와 비용 절감이 골자다. 총투자액 600억 유로 가운데 360억 유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배정됐으며, 이 중 60%를 북미 시장에 집중 투입한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해 전체 실적을 견인하겠다는 복안이다.

나머지 240억 유로는 글로벌 플랫폼 통합과 신기술 개발에 사용된다.
특히 오는 2027년 선보일 새로운 차량 플랫폼인 'STLA One'은 5개의 기존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로, 부품 공유율을 최대 70%까지 높여 제조 원가를 2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45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던 산업용 잉여 현금 흐름을 2028년 30억 유로, 2030년 60억 유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540억 유로에서 2030년 1900억 유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올인' 대신 '선택의 자유'…브랜드 군살 빼기 본격화


스텔란티스는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특정 파워트레인에 국한하지 않는 '선택의 자유(Freedom of Choice)'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2030년까지 29종의 순수 전기차, 15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4종의 하이브리드, 그리고 39종의 내연기관 차량 등 총 6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주행거리 연장형 차량 등 고객 중심적인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총 14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유지하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의 DS는 시트로엥으로, 란치아는 피아트로 운영 체계를 통합한다.

이와 함께 지프(Jeep), 램(Ram), 푸조(Peugeot), 피아트(Fiat)를 4대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경쟁 심화와 비용 절감의 딜레마


이번 계획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80만 대 이상 줄이면서도 공장 폐쇄 없이 파트너십과 기존 생산 라인 전환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스텔란티스가 제시한 2027년 흑자 전환과 2030년 영업 이익률 달성 목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고금리 지속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스텔란티스의 전략은 야심 차지만, 신속하고 정확하게 플랫폼을 통합하고 비용 구조를 슬림화하는 실행력이 실현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투자자의 날을 통해 디자인 돔에서 차세대 신차 모델들을 공개하며, 변화된 경영진의 의지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향후 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