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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기술주 붐 끝났다...애플은 가치주로 따로 대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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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기술주 붐 끝났다...애플은 가치주로 따로 대접해야



타임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에서 아이폰 14 제품군 출시를 위해 애플 5번가 매장 밖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타임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에서 아이폰 14 제품군 출시를 위해 애플 5번가 매장 밖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FAANG에서 애플을 빼라.

애플이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다른 대형 기술주들과 다른 궤적을 그리면서 이제 애플은 대형 기술주들을 나타내는 FAANG에서 빼서 별도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FAANG 대신 FANG로 바꾸자는 것이다.

FAANG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소,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가리킨다.

여기서 애플은 빼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애플은 점점 기술주보다 가치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FAANG에서 FANG으로


CNBC에 따르면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이제 차별화됐다면서 FAANG에서 FANG으로 기술주 대명사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더 이상 기술주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분기 실적이 죽을 쑤고 있는 다른 대형 기술종목들과 달리 애플은 기술업체들이 당면한 역풍을 거슬러 여전히 탄탄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고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북바는 FANG 종목들은 역풍에 직면해 추락하고 있다면서 다른 종목들처럼 경기침체 악재로도 비틀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형 기술주들은 이런 역풍에 면역이 없다면서 여전히 고평가 밸류에이션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주, 실적발표 뒤 폭락


메타가 저조한 실적과 전망으로 27일 25% 가까이 폭락한데 이어 28일에는 아마존이 8%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북바는 메타와 아마존, 그리고 알파벳과 넷플릭스를 더해 FANG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파벳 역시 저조한 실적으로 27일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바 있다.

이들 4개 종목 가운데 넷플릭스만이 실적 발표 뒤 주가가 올랐다.

유일하게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강달러 유탄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 1주일 동안 6% 넘게 급락했다.

이들 대형 기술주 부진은 기술종목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FANG, 기술주 끌어내리는 닻


크레디트 스위스(CS) 선임 주식전략가 패트릭 팰프리는 애플을 제외한 대형 기술업체들이 기술주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닻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팰프리는 이들 대형 기술업체들은 이전에는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밝은 전망으로 주가 흐름이 탄탄했지만 지금은 경기둔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혜주인 경기순환주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산업, 에너지, 소재 업종은 모두 상승세를 탔다.

산업 업종의 경우 4.3% 오르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기술업종은 0.2%, 통신서비스 업종은 메타, 알파벳 등의 부진 속에 6% 가까이 급락했다.

팰프리는 기술주들이 고비용, 공급망 차질, 경기둔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는 기술주들이 실적 모멘텀을 받으면서 다시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 주식시장 반등 이끌 것


애플은 이제 변동이 심한 기술 종목으로 분류하기보다 가치주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고 있다.

기술 업체들이 줄줄이 비관적인 전망과 실적 악화를 보고하고 있는 와중에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부진하자 그 공백을 맥 컴퓨터로 메우는 등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27일 장 마감 뒤 실적발표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28일에는 강한 면모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애플 상승세가 주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잇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 케이티 스탁턴은 "애플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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