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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AI 챗봇 경쟁에 합류…'기가Chat'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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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AI 챗봇 경쟁에 합류…'기가Chat' 출시

러시아 스베르방크가 내놓은 인공지능 챗봇 '기가 챗'.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스베르방크가 내놓은 인공지능 챗봇 '기가 챗'.
러시아의 스베르방크(Sberbank)가 인공지능(AI) 챗봇 ‘기가Chat’을 출시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베르방크는 24일(현지시간) 기가Chat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가Chat은 러시아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으로, 스베르방크의 자체 개발 기술이라고 한다.

기가Chat은 오픈AI가 작년에 출시한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챗GPT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맞게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이다.

스베르방크는 기가Chat이 러시아어로 대화하는 데 있어서 다른 외국의 AI 챗봇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베르방크는 러시아의 기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근 몇 년간 AI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러시아의 AI 챗봇 출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기가Chat이 러시아어 외에 다른 언어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어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5660만 명이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2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약 6000만 명에 달한다. 러시아어는 동유럽과 북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AI 챗봇은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팅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훈련하기가 쉬워졌다. 그러나 AI 챗봇의 성능과 안전성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어서 AI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고급 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가Chat은 스베르방크가 개발한 것으로, 스베르방크는 러시아의 최대 은행이자 기술 회사이다. 스베르방크는 서구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기가Chat은 러시아의 AI 챗봇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중국의 바이두도 챗GPT와 비슷한 AI 챗봇인 어니봇(Erniebot)을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