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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게임업계 'IPO 흉작' 끊을 5개의 대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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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게임업계 'IPO 흉작' 끊을 5개의 대어는?

'로아' 스마게RPG, '오딘' 라이온하트 상장 기대감 '물씬'
라인게임즈·시프트업·엔픽셀 등 잠재적 상장사 여럿 있어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왼쪽)'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왼쪽)'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각사
크래프톤과 더블다운 인터랙티브의 기업공개(IPO) 이후 1년 6개월 넘게 게임업계 '상장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비상장 업체들이 연달아 증권 시장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새로운 IPO 대어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비상장 게임사의 대표주자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최고 매출 법인이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7369억원, 이하 2022년 연 매출)였다. 그간 사측의 핵심 매출원은 중국의 국민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맡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6458억원)였는데 올해 처음으로 두 회사의 매출 순위가 바뀌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올해 연 3641억원의 영업이익에 1426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계 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업계인들은 이러한 기준 전환과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교체한 것 등을 들어 스마일게이트RPG가 IPO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최근 자사 차기작 3종의 콘셉트 원화와 개발 현황을 연달아 발표했다. 사측은 지난해 매출 2018억원, 영업이익 1652억원, 연 순이익 1225억원으로 탄탄한 매출을 기록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하반기 IPO를 추진했으나 국내외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상장을 보류했던 업체다. 이번에 공개한 신작들은 '오딘' 기반 MMORPG 외에도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슈팅 게임 등이었는데, 게임사 신규 상장에 으레 따라붙는 '게임 장르 다각화' 요구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차기작 3종의 콘셉트 원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C', 포스트 아포칼립스 루트 슈터 '프로젝트S', 오딘 IP 기반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사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차기작 3종의 콘셉트 원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C', 포스트 아포칼립스 루트 슈터 '프로젝트S', 오딘 IP 기반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사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적 경기 침체가 시작됨에 따라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한국 거래소(KRX)에 따르면 2022년 자체 상장과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포함 총 72개 업체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126개 대비 43.9% 감소한 수치다.

게임 업계에서도 2021년 8월에는 세계적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코스피에, 더블유게임즈의 핵심 자회사 더블다운 인터랙티브가 나스닥에 연달아 상장했으나, 지난해에는 라이온하트 외에도 게임 친화적 앱스토어 원스토어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했다.

이러한 IPO 가뭄 와중에 2007년 설립된 게임 퍼블리싱 전문사 밸로프가 지난해 10월, 한빛소프트의 모회사로 장수 리듬 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티쓰리(T3)엔터테인먼트가 11월 상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두 기업은 올해 기준 각각 연매출 306억원, 762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1조8540억원의 수익을 올린 크래프톤은 물론 2732억원의 더블다운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업체들이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언디셈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엔픽셀 '그랑사가'.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언디셈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엔픽셀 '그랑사가'. 사진=각사

스마일게이트RPG와 라이온하트 외에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법인에서 운영하는 라인(LINE) 관계사 라인게임즈, 지난해 들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오른 게임사 엔픽셀과 시프트업 등이 잠재적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라인게임즈는 2012년 설립 후 모바일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흥행시켰던 넥스트플로어를 전신으로 한다. '엑소스' 시리즈와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말 국내 IPO 주관사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2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출신 박성민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엔픽셀은 2017년 설립된 신생게임사로, 2021년 첫 작품으로 MMORPG '그랑사가'를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에 올리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현재 앱토스(APT) 등과 협력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차기작으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 이래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을 선보여왔다. 특히 니케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1위,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사측은 현재 차기작으로 콘솔 시장을 타겟팅한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이야기가 나오는 게임사 모두 흥행 전력이 있어 개발 역량 면에선 충분히 호평할 수 있다"면서도 "세계적 경기 침체가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인 만큼, IPO는 하반기 안에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