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5~6월을 맞아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찻길사고 주의를 요청했다.
1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 찻길사고는 총 6729건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5~6월이 2620건(39%)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별로는 자정(00시)에서 08시 사이에 3845건(57%)으로 절반 이상 발생했다.
동물 찻길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멧돼지(6%), 너구리(5%) 순이었다. 고라니가 가장 많은 이유는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인한 개체 수 증가와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로공사는 동물 찻길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에 매년 50km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된 야생동물 서식지를 연결하기 위해 공사 중인 전 구간에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총 2799km의 유도울타리와 140개소의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연간 동물 찻길사고 건수는 2015년 2545건 이후 매년 감소해 2022년에는 1137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동물 찻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동물 찻길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에 설치한 도로전광표지(VMS), 동물 주의 표지판을 확인하고 전방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또한,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삼가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야 한다. 특히 야간 상향등은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물과 충돌했다면 후속 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신속한 사고수습이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 찻길사고 예방과 고속도로 인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설치 및 이용률 향상 방안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