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이제 저점을 지났다고 모건스탠리가 평가했다.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은 터라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낙관이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말 6500을 찍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요국과 협상이 다 끝나고 나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확실해질 것이어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자들의 주장과 다르다.
바닥 찍었다
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미 주식전략 책임자 마이클 윌슨은 전날 분석 노트에서 주식 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윌슨은 “2025년으로 들어서면서 모건스탠리는 올 상반기가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상반기에 정책 불확실성을 겪은 주식 시장이 “2025년 하반기와 2026년에는 좀 더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관세와 연관된 성장 역풍 속도와 그 규모에 일부 당혹스러움을느끼기는 했다”면서도 “미 정책을 둘러싼 전망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낙관이다.
해방의 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의 착취에서 미국이 벗어나는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 발표가 주식 시장 바닥을 다진 계기였다고 윌슨은 평가했다.
그는 “우리 생각으로는 ‘해방의 날’ 발표된 관세 수준이 상당히 극적이었다”면서 “이는 그러나 시장의 항복(커피출레이션, capitulation)을 초래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이어 “그 결과 주식 시장은 경기 침체를 경험하지 않고도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미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트럼프는 감세와 국방비 증액이 담긴 예산안 의회 통과를 재촉하면서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이 뛰고 있고, 이 때문에 주식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전날 5% 벽을 뚫은 3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5.14%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원에서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예산안’이라고 말하는 예산안이 통과된 충격이 컸다.
윌슨은 그러나 시장이 단기 악재는 과거의 일로 묻고 앞으로 다가올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산안에 담긴 감세, 규제 완화가 시장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윌슨은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로 기울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연준이 7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팀이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는 호재다.
윌슨은 이런 낙관 전망 속에 올해 말 S&P500 지수가 6500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 가운데 상위에 속한다.
시장 전략가들의 평균 연말 목표가는 5946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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