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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투 홍콩' 차단 거부한 구글, 홍콩서 철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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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투 홍콩' 차단 거부한 구글, 홍콩서 철수하나

홍콩 법원, 글로리 투 홍콩 금지 신청에 대한 심리 연기
구글이 홍콩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홍콩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정치리스크 컨설팅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이 구글이 홍콩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각) 대만 현지매체 뉴토크는 루 샤오멍 유라시아그룹 지정학 및 기술 전문 이사는 "홍콩에서 검열 체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 이사는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 본토에서 검색 엔진을 철수한 것처럼 거대 기술 기업이 정부에 협조하도록 압력을 더 가할 경우 시장에서 서비스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검색창에 '홍콩 국가(Hong kong national anthem)' 검색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의 '의용군 행진곡'이 아닌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가장 먼저 표시된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이에 대해 엄중하게 비판하며 고등 법원에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리 투 홍콩을 방송, 공연, 인쇄, 출판,판매, 판매제안, 배포, 유포, 전시 또는 복제하는 행위"에 대해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서에 따르면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은 범죄적 의도가 있는 경우에만 불법이다. 그러나 범죄적 의도 용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

구글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지난해 12월 "검색 엔진에서 특정 페이지의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는다. 글로벌 정책 문서에 명시된 특정 사유를 제외하고는 웹 결과를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당국의 항의를 거부했다.

마이클 데이비스 홍콩대학교 전 법학교수는 "홍콩 정부가 국내외 인터넷 제공업체에 대해 더 적극적인 조취를 취하는 것은 당국이 인터넷 검열 분야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슨 전 교수는 "지금까지 홍콩과 중국의 주요 차이점은 기본적으로 검열되지 않은 전 세계 인터넷과 미디어 공급자들에 대한 접근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국양제'하에서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은 외국 소셜미디어와 검색 엔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홍콩에서는 구글의 지메일, 구글지도, 메타 페이스북, 왓츠앱 등 외국 기업의 서비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언론 기관과 영화 제작자들이 받는 압박도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았다.

와이 도미닉 ONC 로펌 파트너는 "가처분이 승인되면 가처분 명령을 받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은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정 모독으로 기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리 투 홍콩은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비공식 애국가로 자리잡았다.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스포츠 경기 행사에서 중국 국가 대신 글로리 투 홍콩 노래가 연주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글로리 투 홍콩은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홍콩 정부와 중국 당국은 이 노래를 분리주의적이고 반중국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홍콩 정부가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이후 애플 아이튠즈 차트 상위 10위권은 모두 글로리 투 홍콩이 차지했다.

한편 홍콩 1심 법원은 이날 예정이던 글로리 투 홍콩에 대한 심리를 7월 21일로 연기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