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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메타, 오픈AI 인재에 1억달러 제안했지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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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메타, 오픈AI 인재에 1억달러 제안했지만 실패"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메타가 자사 인재를 빼가기 위해 최대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보상을 제안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테크크런치가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그는 전날 공개된 동생 잭 올트먼과 팟캐스트 방송에서 "메타가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거액의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며 "1억 달러의 계약 보너스나 그 이상을 연간 보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그러면서도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리의 핵심 인재 누구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메타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메타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은 오픈AI의 인재들이 메타보다 자사가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개발에서 더 앞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GI를 실현하겠다는 사명감이 없는 채 높은 연봉만 강조하는 메타의 방식은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메타는 스케일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슈퍼인텔리전스 팀을 구성하며 오픈AI는 물론 구글 딥마인드의 핵심 인재 영입을 시도해왔다.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오픈AI의 리드 리서처인 노암 브라운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설계자 코라이 카북쿠올루 영입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또 "오픈AI의 혁신 중심 조직문화가 성공의 핵심"이라며 "메타는 인공지능 개발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메타를 존중하지만 혁신에 강한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스케일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딥마인드 출신의 잭 레이와 세서미AI의 요한 샬크비크 등을 영입하며 AI 전력 강화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올트먼은 단순히 따라잡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진정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샘 올트먼은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소셜미디어 피드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 알고리즘 기반 피드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AI가 조합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타가 추진 중인 AI 기반 SNS와 겹치는 영역으로,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은 인재뿐 아니라 플랫폼 전반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오픈AI는 현재 자체 소셜미디어 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타도 ‘메타 AI’ 앱을 통해 유사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메타 AI 앱의 개인화 기능이 과도하다며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AI 슈퍼인텔리전스 개발을 놓고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오픈AI는 조만간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져 메타의 전략에 또 한 번의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