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3일 "아마존의 '네 번째 기둥' 될까, 통신사업 청사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나아가 아마존은 해당 기기에 공급하는 콘텐츠('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게임스', '아마존 뮤직', '킨들 북스' 등) 분야까지 포괄하고 있어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마존이 위성통신과 의료·헬스케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지만 이러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동통신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 소식은 끊이지 않아 왔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아마존 브랜드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고 AI를 탑재한 음성 어시스턴트 '알렉사'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현재는 아마존의 알렉사 시스템에 접속하는 스마트 기기가 4억 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는 고객이 커넥티드 홈을 구축할 때 아마존의 생태계 내에 머물도록 하는 '로크인(Lock-in)' 효과를 유발한다. 여기에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하게 되면 4억 대가 넘는 스마트 기기와 결합한 신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한다면 이용자들은 보다 많이, 보다 오랫동안 아마존 생태계에 종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통신에 투자하는 규모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구 전역에 저궤도(LEO) 위성을 띄우고 글로벌 위성통신을 제공하는가 하면, 미국 내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아마존은 또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 미국 3위, 독일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통신사 T모바일(T-Mobile),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아마존이 가상 이동통신사업자(MVNO)를 지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만약 아마존이 이동통신 분야에 진출한다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타 통신사의 회선을 빌려 아마존 고객에게 모바일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은 저렴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가치를 높여 구독자 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마존은 올해 미국의 신생 통신사 디시네트워크와 제휴해 프라임 회원에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요금제 '부스트 인피니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아마존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