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말 현재 3200개 기업 파산…투자금 35조8500억원 휴지 조각으로
이미지 확대보기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카르타(Carta)에 따르면 1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던 스타트업 중에서 올해 10월까지 파산한 기업이 87개에 달하고,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났다. 카르타는 최근 메모에서 지난 10년 사이 올해가 스타트업에 가장 힘든 한 해였다고 밝혔다.
저금리와 소셜미디어, 모바일 앱 등 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스타트업이 8배가량 성장했고, 투자금이 3440억 달러(약 453조39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 수십 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긱(gig) 근무, 메타버스, 마이크로모빌리티(소형 이동 수단), 암호화폐 등 검증되지 않는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분출했다. NYT는 “신생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버티다가 현금 고갈 등으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성장 정체 상태에서 파산하지 않은 채 좀비처럼 남아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6주 사이에 거액의 투자를 받았다가 파산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올리브 AI는 8억5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가 파산했다. 화물 운송 스타트업 칸보이는 9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가 파산했고, 주택 건설 스타트업 비브(Veeve)는 6억4700만 달러 투자금을 받았다가 파산했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 기업인 합인(Hopin)이 16억 달러 투자금을 받았고, 한때 기업 가치가 76억 달러로 뛰었으나 겨우 1500만 달러에 매각됐다. 부동산 스타트업 제우스 리빙은 1억5000만 달러 투자금을 모았다가 폐업했다. 금융 기술 기업 플라스티크(Plastiq)도 2억26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날린 채 파산했고, 스쿠터 기업 버드(Bird)는 7억7600만 달러 투자금을 모았으나 주가 폭락 사태를 맞아 지난 9월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 운명을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스타트업이 연쇄 파산하고 있으나 이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투자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