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4m 허공에 340t 심장 이식”… 효성비나화학, 베트남서 역대 최대 ‘대정비’ 완수

글로벌이코노믹

“44m 허공에 340t 심장 이식”… 효성비나화학, 베트남서 역대 최대 ‘대정비’ 완수

340t 초대형 설비 44m 고공 안착… 글로벌 기업 ‘세렌스’와 초정밀 기술 협업
조현준 회장 ‘VOC’ 경영 가속… 석유화학 턴어라운드 길목서 생산 효율 극대화
삼성E&A·포스코이앤씨 등 韓 건설업계, ‘디지털 트윈’ 기반 유지보수 시장 주목
글로벌 중량물 운송·리프팅 전문 기업 세렌스(Sarens)가 7일(현지시각) 베트남 효성비나화학(Hyosung Vina Chemicals) 생산 단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보수(Shutdown·가동 중단 후 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중량물 운송·리프팅 전문 기업 세렌스(Sarens)가 7일(현지시각) 베트남 효성비나화학(Hyosung Vina Chemicals) 생산 단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보수(Shutdown·가동 중단 후 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중량물 운송·리프팅 전문 기업 세렌스(Sarens)7(현지시각) 베트남 효성비나화학(Hyosung Vina Chemicals) 생산 단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보수(Shutdown·가동 중단 후 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헤빌리프트프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설비 보수를 넘어 1700t()급 초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고난도 공학 작업을 통해 효성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경쟁력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00t 크레인 띄워 44m 상공에 340t 설비 안착… 오차 없는 초정밀 공학


세렌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장비 중 가장 강력한 기종을 베트남 현장에 집결시켰다. 핵심 장비인 1700t‘XCMG XLC 22000’ 크레인을 필두로 1250t데마그(Demag) CC6800’, 450t사니(Sany) SCC4500A’ 등 초대형 장비가 대거 투입됐다.

이번 작업의 백미는 무게 340t에 이르는 거대 열교환기(Heat Exchanger) 교체 공정이었다. 엔지니어링 팀은 복잡한 배관이 얽혀 있는 공장 내부에서 이 육중한 설비를 들어 올려 지상 44m 높이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 초정밀 작업이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후인 낫 트엉(Huynh Nhat Truong) 매니저는 이번 작업은 좁은 플랜트 부지 안에서 수백 톤 구조물을 정밀하게 배치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과제였다사전 시뮬레이션과 철저한 안전 계획을 바탕으로 단 한 건 사고 없이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2023년 넘어선 역대급정비… 조현준식 글로벌 공급망전략 뒷받침


산업계는 이번 셧다운이 지난 2023년 프로젝트 규모를 훨씬 웃돈다는 점에 주목한다. 효성비나화학은 이번 대규모 정비를 통해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DH) 생산 설비 노후화를 막고 가동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베트남을 글로벌 복합 생산 기지로 육성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저장부터 탈수소화 공정, 폴리프로필렌 생산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는 분석이 나오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설비 효율화를 마친 셈이다. 생산 단가를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높여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파트너와 협력해 생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설비 수명을 연장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반을 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韓 플랜트 업계에 유지보수 고도화화두… 디지털 트윈이 핵심


이번 사례는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 건설사들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생산 거점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고도화된 유지보수(O&M) 역량이 플랜트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렌스는 이번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내 다른 산업 단지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정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플랜트 업계가 나아가야 할 스마트 유지보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설비 효율화가 효성티앤씨, 효성 화학 등 관련 계열사 주가와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포장재와 의료용품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공급 가격 변동성을 낮춰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권위 있는 해외 건설 장비 전문지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정밀 공학이 어떻게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준 교과서적 사례라고 호평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