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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日銀 총재, 임기 1년차 성공적 마무리...남은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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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日銀 총재, 임기 1년차 성공적 마무리...남은 과제도 산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통화정책 격변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우에다 총재가 지난해 4월9일 5년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대규모 자산 매입 및 수익률곡선제어(YCC) 프로그램 등 전 세계 중앙은행 중에서 보기 드문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우에다 총재가 꾸준하고 절제된 방식을 통해 지난해 7월과 10월 YCC 프로그램의 변경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임기 1년 차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해 마이너스 금리를 폐기하며 정책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및 컨설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고바야시 신이치로는 "우에다 총재에게 100점 만점에 합격 점수 70점을 주겠다"면서 "그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라쿠텐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노부야스 아타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충격을 피하고자 시장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우에다 총재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00점을 주고 싶다. 그의 의사소통은 매우 좋았고 이해하기 쉬웠다"면서 "핵심은 총재가 말한 것을 두 번 추측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초반 우에다 총재는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비둘기파적 성향을 물려받은 듯 보였지만, 결국 자신이 주관한 8번의 정책회의 중 절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방향 사전 예고) 내지는 통화정책을 변경했다.
우에다 총재는 8일 의회에서 "취임 당시 일본은행의 정책 체계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술적으로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느꼈다"면서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단순화하고 싶었고, 다행히 지난해 경제 성과가 좋아 어느 정도 기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정책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일본은행 이사회 내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일본 최대 노조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연간 임금 협상 결과를 발표하자 우에다 총재는 주저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음 행보에 촉각


5년 임기 중 앞으로 4년 동안 우에다 총재에게는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다. 일본은행은 중앙은행 중 경제 규모 대비 대차대조표가 가장 크다. 일본은행은 일본 주식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고 국채 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에게 남은 과제는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다.

엔화 약세는 우에다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도전 과제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말에 약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 관찰자의 절반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에다 총재의 재임 첫해 일본 주식 시장에서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약 43%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약 12% 하락했다.

미쓰비시UFJ의 고바야시는 "엔화는 와일드카드"라며 "경제 회복이 미약한 일본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은행은 정책 결정에 있어 시간을 더 갖기를 원하지만, 엔화 약세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유가와 교역환경 악화 및 엔화 약세 가속화 등이 맞물린다면 ‘엔저 악재론’이 다시 한번 대두될 수 있다“면서 ”엔화 약세와의 전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에다 총재 2년 차 이후의 주요 정책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정책 금리 추가 인상으로의 길은 녹록하지 않다는 진단이 많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계속 위축됨에 따라 1분기 일본의 경제 성장이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8일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일본의 실질 임금은 2월에 23개월째 하락했다.

다이이치 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구마노 히데오는 이에 따라 정책 금리 추가 인상이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직 일본은행 관료이기도 한 구마노는 "우에다 총재의 임무는 절반밖에 끝나지 않았다"며 "경제가 악화되면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우에다 총재는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