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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이스라엘 보복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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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이스라엘 보복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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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보도/CNBC
이스라엘이 이란에 배한 보복을 두차례 연기한데다 사실상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때 일촉즉발의 상황이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 관계가 추가적인 직접적 공격 없이 유지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18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67달러(3.13%) 하락한 배럴당 82.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2.73달러(3.03%) 하락한 배럴당 87.29달러대로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전면전을 우려했으나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에서 한숨 돌렸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를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해 18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의 원유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았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을 내세운 후 아직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는 않은 상태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원유 시장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누그러졌다.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긴장을 일부 풀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가능성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이날 중동 지역 확전 우려 속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 제재로 이스라엘의 보복을 막았다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공격이 있은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가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7일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은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전례없는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이뤄졌다. 이란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재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중동에서 확전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에 일단 행동은 유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별도 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어떤 공격에 나서더라도 미국은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고 확인했다.악시오스는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미룬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전일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갖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지연을 시사한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3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10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이처럼 평가했다. 연준은 앞서 2월 베이지북에서 8개 지역에서 소폭 내지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한 바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테슬라 쇼크로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천797달러) 대비 하락 폭은 15%를 넘었다. 반감기(공급량 절반 감소)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잇단 악재에 제동이 걸렸다.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56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보상안을 다시 승인하는 안건을 주주총회 투표에 부쳤다. 테슬라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주 서한과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18년 승인한 CE0 성과 보상안을 다시 투표 안건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