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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노벨리스, 1.3조 규모 IPO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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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노벨리스, 1.3조 규모 IPO 연기

세계 최대 규모 알루미늄 회사 노벨리스가 올해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 증시 IPO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노벨리스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압연 롤 제품의 모습.  사진=노벨리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규모 알루미늄 회사 노벨리스가 올해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 증시 IPO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노벨리스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압연 롤 제품의 모습. 사진=노벨리스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업체 노벨리스(Novelis)가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상장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노벨리스의 모기업이자 인도 억만장자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Kumar Mangalam Birla)가 이끄는 힌달코 인더스트리(Hindalco Industries)가 성명을 통해 독립 자회사인 노벨리스의 IPO 시기를 재검토하겠다 밝혔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노벨리스는 세계 각지에 14개의 알루미늄 재활용 공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터 탄산음료용 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하는 압연 알루미늄 강판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 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벨리스는 지난 2월 규제 당국에 비공개로 상장을 신청했으며, 약 4500만 주를 주당 18~21달러에 매각해 9억45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힌달코는 IPO 이후 회사 지분의 약 92.5%를 소유할 예정이었다.
노벨리스의 기업 가치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발행 주식 수를 기준으로 약 126억 달러(약 17조 25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번 공모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몬트리올은행 등이 주도했다.

노벨리스 측은 이번 IPO 연기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당이 정권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의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잃은 여파로 인도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뭄바이 벤치마크 지수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광범위한 매도세가 인도 증시를 강타하면서 힌달코의 주가는 전날 6.7% 하락한데 이어 이날 초반에도 6.5%나 급락했다.

센트룸브로킹의 모회사를 담당하는 쿠날 코타리 분석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힌달코 경영진이 매우 사려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PO 연기 결정은 다소 충격적”이라며 “힌달코에서 내부 발생액이 향후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충분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IPO를 통한) 외부 자금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벨리스는 지난 3월까지 연간 160억달러가 넘는 순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2월까지 알루미늄 거래 가격이 하락했던 것의 영향 때문이며 오히려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