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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연준 FOMC 소비자심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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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소비자심리 충격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PCE 물가 예상밖 폭발"
제롬 파월 FOMC 의장/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FOMC 의장/사진=로이터
연준 FOMC 기대인플레 충격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뉴욕증시 "PCE 물가 예상밖 폭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팽창하면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투매 심리가 확산됐다.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 들어 급락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수치 71.7에서 7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또한 이달 8일 발표됐던 2월 예비치 67.8과 시장 예상치 67.8을 모두 밑돌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63포인트(1.69%) 급락한 43,428.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39포인트(1.71%) 떨어진 6,013.13, 나스닥종합지수는 438.36포인트(2.20%) 급락한 19,524.01에 장을 마쳤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소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급등했다. 1년 불확실성은 전달 7.6%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5~10년 불확실성은 전달 6%포인트에서 8.2%포인트로 각각 높아졌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 분석 총괄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등한 것엔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년래 최고치로 올랐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당별 지지자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3으로 1월 대비 14포인트 급감했다. 2월 초 발표된 예비치와 비교해도 8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쏟아낸 후 소비심리가 악화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36.8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미시간대가 내놓는 통계 기준 지난 20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해리프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관세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이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 꽤 분명하다"며 "관세 자체는 결코 시행되지 않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관세 시행 전망과 구매 심리에 큰 변화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점도 투심을 짓눌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6을 기록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 경제에서 비중이 더 큰 서비스업 업황 둔화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증시 전반에 한파가 불었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만 1%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떨어졌다. 임의소비재는 2.77%, 산업은 2.23%, 기술은 2.45% 급락했다.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금융도 1% 이상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4%대 안팎의 하락률로 지수 급락을 유도했다.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은 약보합으로 선방했으나 테슬라는 4% 넘게 밀렸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도 1%대 약세였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은 7% 넘게 급락했다. 진료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노년ㆍ장애인 사회보장제도) 예산을 챙긴다는 의혹에 법무부가 조사를 시작하자 투매가 나왔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이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국방부가 매년 예산을 8%씩 삭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소비 둔화에도 필수소비재는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프록터앤드갬블과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맥도날드, 펩시코, AT&T, 버라이즌은 모두 상승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더나의 주가도 5% 이상 올랐다. 화이자와 암젠 등 다른 제약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이날 S&P500에서 상위 20개 성과자는 모두 소비재, 유틸리티, 의료건강 등 방어주"라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 종종 방어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도 급감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 채로 집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5.5%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6.0%로 급락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47.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5포인트(16.28%) 뛴 18.21을 기록했다.

이번 주(24~28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엔비디아 실적(26일)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28일) 물가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지표를 보면 마지막 거래일에 발표될 1월 PCE 지표가 월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이에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그간 나온 CPI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세부 항목을 종합해보면 PCE는 CPI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1월 PPI에서 항공료(-0.3%)와 의사 진료비(-0.5%), 병원 입원 치료비(-0.3%) 등 PCE에 영향을 주는 항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PPI 발표 당시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새뮤얼 톰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1월) PPI는 1월 근원 PCE에 게임 체인저"라며 "모든 의료 및 보험 PPI 구성요소가 약했고, 항공료 가격이 급락했다. 연준이 바랄 만큼 좋았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헤드라인 PPI에 놀랐다가 PCE 구성요소를 확인한 후 안도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1월 PCE도 여전히 좋지는 않겠지만, CPI만큼 심각하지(sobering)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거래일인 24일에는 댈러스 연은 2월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그다음 날인 25일에는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와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지표를 만날 수 있다.

26일에는 1월 신규주택 판매가 있다.

주목해야 할 지표는 27일에 꽤 있다. 이날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시작으로 1월 미국 내구재 주문,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 등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앞서 언급한 PCE와 1월 미국 상품무역수지(속보),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준비돼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ㆍ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ㆍ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이상 25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이상 26일), 바 부의장ㆍ미셸 보먼 연준 이사ㆍ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ㆍ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이상 27일), 굴스비 총재ㆍ바킨 총재(이상 28일) 등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이 가운데 바 부의장은 감독 담당인 만큼 통화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나올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든 후 내놓는 첫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가이던스가 핵심이다. 시장 기대하는 1분기 매출은 420억달러로 집계됐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엔비디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면 (엔비디아 주가가) 또 다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52주 최고가는 153.13달러다. 지난 주에는 134.43달러에 마무리됐다.

엔비디아 이외에도 도미노피자(24일), 홈디포(25일), 이베이ㆍ세일즈포스ㆍ파라마운트글로벌(이상 26일), 휴렛팩커드ㆍ델 테크놀로지ㆍ워너브라더스(이상 27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해준 바 있다.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또다시 '트럼프의 입'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 일정표
- 2월 24일

1월 시카고 연준 국가활동지수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2월 25일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홈디포 실적발표

- 2월 26일

1월 신규주택 판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엔비디아ㆍ이베이 실적발표

- 2월 2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1월 미국 내구재 주문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

1월 잠정 주택 판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휴렛팩커드ㆍ델 실적발표

- 2월 28일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1월 미국 상품무역수지(속보)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깜짝 상승'한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2.6%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월까지 3개월 연속 유지한 2.8%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다. 대표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12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완만했던 품목들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그럼에도 1월 CPI에서 상승률이 강했던 품목들이 PCE 가격지수에도 반영되면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월 개인 소비는 위축된 반면 근원 PCE 가격지수는 2.6%로 둔화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점점 더 매력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1월 CPI는 '깜짝 상승'했다. 근원 CPI는 작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0.1∼0.2%포인트 웃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3.3%를 보인 후 12월 3.2%로 내렸다가 올해 1월 다시 3.3%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연준 인사들은 관세와 감세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선을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가 전면 실행되면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를 약 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엔화 가치의 급격한 급등은 그동안 일본 밖으로 나가 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꺼번에 일본으로 환류하는 이른바 엔 캐리 청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단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국채금리·국제유가·금값 그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이시바 총리가 몰고 올 수 있는 엔 캐리 청산 쇼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일본의 엔 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과 알트코인 시장이 폭락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고치인 4%를 기록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강세와 함께 달러/엔(USD/JPY) 환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