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4월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5만8459대를 판매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는 전달 대비 25.8% 급감했다 .
반면, 비야디는 같은 기간 37만2615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비야디는 ‘오션’과 ‘다이너스티’ 시리즈를 포함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
비야디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기술 혁신도 주목된다. 비야디는 최근 자사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갓스 아이(God's Eye)'를 대부분의 차량에 추가 비용 없이 기본 탑재하고 새로운 초고속 충전 기술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러한 전략은 경쟁사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비용을 20% 절감한 저가형 모델Y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유럽과 북미에서도 생산이 검토되고 있다 .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비야디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시걸'은 1만달러(약 136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를 비롯한 외국 브랜드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 .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은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4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했으며, 스웨덴에서는 80.7%, 네덜란드에서는 73.8% 급감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과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