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은 미국 길리어드사와 888억1494만원(6377만달러) 규모의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다. 길리어드는 유한양행이 대금을 청구한 날로부터 한달 안에 청구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을 통해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와 8089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1076억6965만원) 규모의 HIV 치료제 원료 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유한양행이 원료를 공급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치료제를 '선렌카'로 추정하고 있다. 선렌카는 '항바이러스제 명가'로 꼽히는 길리어드에서 2022년 미국에 출시한 HIV 치료용 주사제다.
길리어드는 이 약을 연 1회 투여하는 예방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올해 6월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 공급 매출도 급격히 늘 것이란 전망이다.
렌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보카브리아+레캄비스와 함께 HIV 치료제 시장 판도를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HIV 환자가 매일 약을 먹는 불편을 줄여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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