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는 오랜 시간 한국인의 식문화와 함께해온 대표 식재료다. 명절과 잔칫상,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고기로 자리 잡았으며 단순한 맛과 품질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고기’로 인식돼 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사육되는 고유 품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중 하나로도 꼽힌다.
최근 축산물 시장에는 가격을 앞세운 수입육과 기술 발전으로 등장한 배양육, 대체식품 등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도 단순한 가격이나 유행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고려해 고기를 고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입육은 장거리 운송과 냉동·해동 과정으로 인해 신선도와 위생 관리에 한계가 있다. 배양육은 생산 과정에서 GMO나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 대체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사용한다는 환경적 지적도 있다. 이처럼 원료의 출처와 생산·유통 과정이 불확실한 경우, 소비자 신뢰 확보는 쉽지 않다.
유통 시스템의 차이는 고기의 신선도뿐 아니라 영양 성분 보존에도 영향을 준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은 공기 노출과 장기 보관에 취약한데, 도축 후 짧은 시간 내 냉장 상태로 전달되는 한우는 영양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우는 단백질과 지방 외에도 크레아틴, 카르니틴 등 근육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 기여하는 천연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 영양 구조는 배양육이나 대체식품이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자연에서 사육된 가축이 가진 생물학적 복합성과 균형은 ‘신뢰할 수 있는 고기’의 핵심 기준이 된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는 품질과 신뢰, 그리고 자연의 생물학적 균형이 만들어낸 건강한 식재료”라며, “앞으로도 한우자조금은 소비자에게 진짜 고기의 기준을 알리고, 우리 땅에서 자란 한우의 우수성과 가치를 꾸준히 전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