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 공습 사전 통보..로이터 통신

국제유가가 돌연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오르고 있다. 로보택시를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고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5.53달러(7.2%)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5.33달러(-7.2%) 떨어졌다.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있는 미군기지 공습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미사일을 쏘기 수 시간 전 두 경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카타르에 알렸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에 계획을 미리 알리고 조율했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란의 공격이 사전에 충분히 예고됐다면서 "테헤란이 긴장 완화의 길을 열어두면서도 상징적인 무력시위를 의도했음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 기습공격에 대한 후폭풍으로 유가 상승 우려가 엄습하는 것과 관련, 미국 내 기름값 인상 차단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모두, 석유 가격을 낮추라"며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주말 미국은 이란의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에 위치한 3개의 핵 시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백악관 연설에서 "앞으로는 평화가 오거나, 아니면 이란이 지난 8일간 겪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란의 향후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직접 공격하거나,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석유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이란과 그 연계 세력의 군사력이 상당히 약화됐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된 데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사태가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중동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대외무역 정책 전환으로 이미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의 최신 임상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6% 급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2%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56%, 영국 FTSE 지수는 0.18%, 프랑스 CAC40 지수는 0.88% 내리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의회가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내릴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33㎞에 불과하다. 이란과 걸프 산유국, 이라크 등의 주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