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주 반 만에 750% 올라
지니어스 법안 통과로 은행·기술사도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어
지니어스 법안 통과로 은행·기술사도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어

미국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OKX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전국 은행 결제 인프라를 관리하는 대형 핀테크 기업 피서브(Fiserv)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FIUSD'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서브는 올해 말까지 FIUSD를 은행과 결제 시스템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FIUSD는 솔라나 블록체인을 쓰며, 피서브의 글로벌 네트워크(금융기관 1만여 곳, 상점 600만 개 이상, 연간 거래 900억 건)에 적용된다. 피서브는 파이서브(Paxos)와 서클(Circle)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해, 페이팔(PayPal)과도 상호운용성을 확보한다.
지난 23일 피서브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6% 가까이 올랐다. 서클은 이날 9% 넘게 오르며 주당 263달러(약 35만 원)에 도달했다. 서클은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31달러(약 4만 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2주 반 만에 750% 넘게 올랐다. 서클은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를 만들고 있다. 서클은 상장을 통해 약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서클과 파이서브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로 경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주가가 오른 데는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와 정치적 배경이 맞물려 있다.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 압박을 받아왔으나,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대부분 공화당) 후보를 위해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15억 원)를 선거운동에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현재 6개의 암호화폐 벤처를 운영 중이며, 대부분 트럼프가 현 임기(재선 추진 시기)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가문이 암호화폐 시장 급등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은행과 소매업체, 기술사 등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은 발행사가 스테이블코인과 1대1로 미국 달러, 국채 등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연방과 주 정부의 규제를 받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클의 주가가 하루에도 시가총액이 거의 3배로 변동하는 등 변동성이 크지만, 약세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전문가 "스테이블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과거 금융위기는 투자자가 위험이 낮다고 생각한 자산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때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금융학과 존 스미스 교수는 "스테이블코인도 준비자산의 투명성과 규제 준수가 핵심"이라며 "투자자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자산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서클, 피서브 등 대형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관련 주식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 융합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진입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OKX는 최근 미국 내 IPO를 검토 중이며, 이에 따라 OKX의 자체 토큰(OKB) 가격도 단기간에 9.8% 오르는 등 시장 반응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명확해지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의 미국 상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피서브와 서클 등 핀테크 기업 주가가 단기간에 750% 넘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지니어스 법안)를 통과시키면서, 은행과 기술사들도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변화가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OKX 역시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이며, 관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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