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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8% 시대, 시장 과열과 실물자산 투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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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8% 시대, 시장 과열과 실물자산 투자 확산

“JP모건 다이먼 ‘관세 인상 경고’…월가, 금·에너지 등 실물자산 선호 뚜렷”
관세 인상 속에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이미지 확대보기
관세 인상 속에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관세 인상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시장과 중앙은행이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 지정학 갈등 위험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지난 12일(현재시각) 투자 자문업을 수행하는 사무엘 스미스가 그의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관세 15.8%…시장, 리스크 반영 부족"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평균 관세율을 15.8%까지 올렸다. 이는 193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물가는 단기간에 1.5% 오르고, 한 가구당 연 소득 손실이 평균 2,000달러(275만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발과 옷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33%까지 뛰었고, 자동차는 평균 6,500달러(890만 원) 더 비싸졌다.

다이먼 CEO관세 인상 효과가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지정학 갈등 심화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P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졌고, 여러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시장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UBS의 폴 도노반(Paul Donova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서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시장이 강세일수록 오히려 관세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도 최근 토론회에서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자산·귀금속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이런 시장 과열과 위험 요인에 대응해 월가에서는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실물자산과 귀금속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금과 은 등 귀금속에 12~18% 비중을 두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금은 최근 8차례 미국 경기침체 중 7차례에서 평균 26%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은 실물뿐 아니라 배당을 주는 광산주(GDX)도 대안으로 꼽힌다.

또 인프라 기업(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Brookfield Infrastructure Partners), 재생에너지(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 Brookfield Renewable Partners), 에너지(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Enterprise Products Partners, 캐나디언 내추럴 리소시스 Canadian Natural Resources) 등 실물자산 중심의 배당주 비중도 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10% 넘는 배당수익률을 주는 우량 BDC(BIZD), 인플레이션 방어력이 강한 부동산(VNQ)에도 선별적으로 자본을 나누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존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관세와 지정학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채 고평가됐다실물자산, 귀금속, 배당주 등 방어적 자산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상과 지정학 긴장, 인플레이션 압력 등 복합적인 위험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금, , 인프라, 에너지 등 실물자산과 방어적 배당주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과 글로벌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자본 배분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