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의 금융기관들을 향해 암호화폐 사업 전면 중단을 지시했다. 시진핑 긴급명령 이라는 중국발 악재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날벼락을 맞고 있다. 시진핑 긴급 명령에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천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도 밀리면서 시장 전반에 약세가 번졌다. 특히 파이 코인이 폭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알트코인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홍콩 내 일부 증권사에 실물자산(RWA) 관련 사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전체 시가총액은 3조 8,100억 달러 지지선을 하회했다. 비트코인 역시 11만 2,500달러 지지선을 잃었다. 고 11만 1,6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11만 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으며, 반대로 11만 2,500달러를 회복한다면 11만 5,000달러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솔라나 공동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비트코인은 5년 내 양자 내성 암호화로 전환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보안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엔비디아(Nvidia)가 오픈AI(OpenAI)에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770억 달러 늘어나는 등 주요 이슈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스피츠나겔이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경고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피츠나겔이 “단기 랠리 이후 역사적 수준의 시장 붕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Universa Investments)의 창립자로, 시장 급변 사태에서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2015년 ‘플래시 크래시(순간 폭락 의미)’ 당시 하루 만에 1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붕괴와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고객들에게 큰 수익을 안긴 바 있다. 플래시 크래시는 주식이나 금융 자산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폭락했다가 빠르게 회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WSJ 보도에 따르면 스피츠나겔은 현재 경제 상황을 1929년 대공황 직전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1929년 초반과 같다”며, 당시처럼 연방정부가 시장과 경제를 구조하고 있지만, 결국 대규모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929년 폭락 이후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데 25년이 걸렸다.
뉴욕 시타델증권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인 스콧 루브너는 최근 메모에서 이번주 월요일에 시작된 올해 38거래주차가 1990년 이후 데이터를 고려할 경우 역사적으로 S&P500지수가 가장 약했던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루브너는 이 주간에는 하루 1%포인트 하락이 가장 쉽다는게 통계적 분석 결과라고 덧붙였다. 루브너의 이같은 경고는 9월 초 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요인이 여전히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부의 양자 기술 채택 등 각종 호재로 최근 랠리했던 양자주가 오늘은 주춤했다. 퀀텀 컴퓨팅(이하 퀀텀)이 13% 이상 폭락하는 등 대부분 양자주가 하락한 것. 뉴욕증시에서 퀀텀은 13.15% 폭락한 20.21달러를 기록했다. 양자 광학 기술 분야 투자를 위해 5억달러(약 7000억원)의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급락이다. 신주 발행은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다. 퀀텀이 폭락하자 동종 업체인 리게티는 0.53%, 디웨이브 퀀텀은 4.50% 각각 하락했다. 양자주인 아이온큐는 2.17% 상승했다.
대표 안전 자산인 금이 미국 금리 인하 재개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가운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연일 약세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다.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3% 넘게 떨어졌다.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플러스(+)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25%다. 비트코인과 함께 언급되는 자산인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주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기에는 무이자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에도 호재로 작용해 왔다. 통상 미국 금리가 내리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심에는 긍정적 영향을,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되면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이번에는 가상자산 시장 자금이 금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달러를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약세는 변동성의 일부란 해석에서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22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달러(2억905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최초의 다중 암호화폐 ETF를 출범시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상품은 비트코인(Bitcoin, BTC), 이더리움(Ethereum, 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ana, SOL), 카르다노(Cardano, ADA)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코인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펀드 구성 비중을 보면 비트코인이 72%로 가장 크며, 이더리움이 약 17%를 차지한다. 이어 XRP는 5%를 포함했고 솔라나와 카르다노도 가중치에 따라 편입됐다. 반면 테더(USDT)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제외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