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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3.2%로 0.3%p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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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3.2%로 0.3%p 상향

美 성장률도 1.8%로 0.2%p 올려
2월 8일 중국 톈진의 한 항구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월 8일 중국 톈진의 한 항구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ECD는 23일(현지시각) 발간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2.9%에서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OECD는 이어 내년(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의 3.3% 성장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OECD는 보고서에서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성장이 예상보다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신흥국 경제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산업 생산과 무역은 관세 인상에 앞서 선제적 수요가 몰리며 지지를 받았고,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호조를 보였다”며 “중국의 경우 재정 부양책이 무역 역풍과 부동산 경기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올해 미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6월 전망치(1.6%)보다 높아진 수치다. 2026년 미국의 성장률은 1.5%로 예상됐다.

OECD는 그렇지만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지 않았음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높은 정책 불확실성과 강화된 관세 부담으로 투자와 무역이 여전히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에 중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관세 부과 발표와 일시 중단 및 추가 부과 위협 끝에 지난 8월부터 광범위한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와 지역은 대미 수출 시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에 직면해 있고, 일부 국가는 여전히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OECD는 “미국의 관세율은 5월 이후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인상됐다”며 “8월 말 기준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19.5%로 추산되며, 이는 193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이어 “관세 인상의 전면적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일부 조치는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기업들이 초기에는 이익률을 줄여 충격을 흡수하고 있지만 소비 지출, 노동시장, 물가에서 점차 그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실업률이 오르고 구인 수요가 줄면서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이션) 흐름도 주춤한 상태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0%, 내년 성장률은 2.2%로 제시하며 지난 6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향후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OECD는 추가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또 재정 건전성 우려와 금융시장의 가격 재조정 가능성 역시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전통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면서 “반대로 무역 장벽 완화나 AI 기술의 빠른 개발·도입은 성장 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